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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메르스, 주식시장도 감염?’…관련株 주의보!
- 수혜주 사실상 없어… 투기적 수요
- 널뛰기 장세, 투자 유의

[헤럴드경제=박영훈 기자] 3년 만에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은 환자가 나오면서 주식시장에서는 이른바 ‘메르스 관련주’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과거 메르스나 사스(SARSㆍ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등이 발생했을 때도 어김없이 제약ㆍ바이오 등 의료 관련주가 들썩이며 ‘테마군’을 형성했기 때문이다. 호흡기 전파가능성을 차단하기 위해 마스크 사용이 급증하고, 손을 씻는 게 중요해지면서 마스크 및 손세정제 관련주도 크게 영향을 받았다.

10일 장시작과 함께 메리스 관련주로 꼽히는 종목들이 일제히 급등했다. 3년 전에도 메르스가 한국을 강타했을 당시 백신을 만드는 제약회사는 물론, 진단키트 제조기업과 손 세정제 등 예방과 관련된 업종의 30~40여개 종목들이 무더기로 상한가를 기록했다.

하지만 아직 메르스의 백신이나 치료제가 개발되지 않은 상태임을 감안하면 이 같은 급등세는 심리적인 요인에 따른 것이므로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당시에도 메르스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음에도 백신 개발을 호재로 삼아 급등락을 반복했던 테마주들로 ‘널뛰기 장세’를 연출했다.

문제는 테마주의 특성상 확인되지 않은 사실을 부풀려 포장하는 방식으로 시장을 교란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특정 국면 초반에 연일 상한가를 기록하며 관심을 끈 뒤 갑자기 대주주가 지분을 팔아치우는 등 악재가 쏟아지며 급락을 반복하는 행태로 개미투자자들이 피해를 보는 경우가 많다.

특히 개인투자자들의 경우 시장 정보가 부족한 상황에서 고수익을 기대하고 섣불리 뛰어들었다가 낭패를 본 경우가 대부분이다. 때문에 전문가들은 실적이 뒷받침되지 않은 종목에 뛰어들지 않는 보수적인 투자전략을 주문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올해 급등세를 나타낸 제약 관련주는 임상 통과나 신약 개발에 따른 모멘텀을 받았지만, 메르스 관련주는 이러한 것과 무관하다”고 지적했다.

특히 “치료제가 없는 질병에 대해 대응할 수 있는 제약업체는 없으므로 해당 이슈에 편승해 투자에 나서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메르스 관련주 매수는 투기적인 부분이 강하기 때문에 지양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par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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