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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大魚 줄줄이 ‘허들’에…올 IPO 빅딜 ‘맹탕’
올들어 규모 1조원 이상 기업 ‘全無’
현대오일뱅크·바디프랜드 등 대형사
회계감리 등에 발목 연내 상장 불투명


대어(大魚)급 기업들의 기업공개(IPO)가 줄줄이 지연되면서 5년 만에 처음으로 공모 1조원 이상의 ‘빅딜(Big Deal)’이 무산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들어 현재까지 상장된 회사(유가증권 3곳, 코스닥 37곳) 중 공모 규모가 1조원을 뛰어넘는 곳은 전무한 상태다. 2016년 4곳(유가증권 1곳, 코스닥 3곳), 지난해 8곳(유가증권 2곳, 코스닥 6곳)에 비하면 올해는 유독 대어급 기업 공개가 한산했다. 상장을 추진하던 기업들이 ‘허들’을 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연내 상장을 목표로 하던 ‘현대오일뱅크’는 회계 감리에 발목이 붙들렸다. 지난달 13일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했지만 회계감리가 진행되면서 이달 초 증권신고서를 제출하려던 계획을 2주일가량 미루게 됐다.

수요 예측을 거쳐 공모가를 확정하고 10월에 상장하려던 계획 역시 불투명한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연초 큰 기대를 모았던 SK루브리컨츠가 시장의 호응이 높지 않아 지난 4월 상장을 철회한 바 있다”며 “큰 틀에서 동일 업종에 속하는 현대오일뱅크 역시 신중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어서 상장에 속도를 내긴 쉽지 않아 보인다”고 분석했다.

기업가치가 2조~3조원 안팎으로 예상되는 바디프랜드 역시 연내 상장이 불투명한 상황이다. 바디프랜드는 지난 5월 미래에셋대우와 모건스탠리를 상장 대표 주관사로 선정하고 거래소에 상장 계획을 통보했지만, 수개월이 지난 지금까지도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하지 못했다.

최근 바디프랜드의 렌탈 수익 회계처리 방식과 관련해 정밀감리가 이뤄진 탓이다. ‘경징계’로 마무리 돼 상장은 가능하지만, 다시 한국거래소와 관련 일정을 두고 협의를 해야 하는 상황이다. 지난 5월 거래소 예비심사 청구를 예고했던 두산공작기계는 상장을 무기한 연기했다. 실적 면에서는 나무랄 데 없지만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 탓에 비교대상 해외 기업들의 주가가 부진해, 몸값이 낮게 평가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다.

1조원 미만의 공모 규모이지만, 올해 코스닥 시장에선 대어로 꼽히는 카카오게임즈 역시 현재 감리 절차가 진행 중이다. 지난 6월 중순 이후 감리가 시작됐는데, 3개월가량 감리가 진행되고 있는 것. 감리 소요기간이 통상 1~2개월이란 점을 감안하면, 이례적으로 긴 시일이 걸리고 있는 것. 해당 감리가 정밀감리로 넘어갈 경우 연내 코스닥 시장 입성은 사실상 불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지헌 기자/ra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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