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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중 수출경합 업종, 무역전쟁이 기회?
[사진=한중 업종별 수출경합도]

-“휴대폰 부품ㆍ전기전자ㆍ조선 등 반사이익 볼수도”

[헤럴드경제=윤호 기자]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이 한중 수출경합업종에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의견이 나왔다. 중국과 수출경합도지수가 높은 일부 업종이 수혜를 볼 수 있다는 분석이다. 수출경합도지수(ESI: Export Similarity Index)란 경쟁 관계에 있는 두 국가가 특정 시장에서 한 재화의 수출을 두고 경합을 벌일 때 경쟁 정도가 얼마나 심한지를 측정하는 지표다. 수출 상품구조가 비슷할수록 경쟁 강도가 높고, 지수가 1에 가까울수록 경쟁이 심하다고 판단한다.

현대경제연구원에 따르면 한중 수출 경합도 지수는 2000년 0.331에서 2016년 0.39로 올라 20년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특히 석유화학, 철강, 철강제품, 기계, IT, 자동차, 조선, 정밀기기 등 8대 주력 품목의 수출경합도지수는 2011년 이후 크게 상승하면서 2016년 0.47까지 올라왔다. 이중 석유화학, 정밀기기, 조선, 철강, IT 등은 0.5 이상의 높은 경합도를 보이고 있다.

박소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무역분쟁이 ‘미국이 소비하고 중국이 생산하는’ 글로벌 불균형을 바로잡는 과정을 염두에 둔 것이라면, 기회가 발생하는 영역도 분명히 있다”면서 “미국 시장에 특정해 보면 한국과 중국의 수출 경합도가 특히 빠르게 상승한 업종은 휴대폰 부품, 전기전자, 조선, 석유제품 등으로, 이들은 미국의 대중 관세 부과로 인한 반사이익을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프랭클린 템플턴의 신흥국 투자담당이었던 마크 모비우스도 “(무역분쟁으로) 신흥시장은 하락하겠지만 인도와 한국, 베트남은 미국의 직접적 공격을 받는 중국과 멕시코의 빈자리를 채우며 반사이익을 취할 수 있다”고 긍정적 의견을 표방한 바 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최근 “2000억달러 중국제품 관세는 ‘아주 가까운 시기에’ 시행될 수 있다”면서 “중국이 이에 대해 보복으로 맞서면 추가로 2670억달러 중국 제품에 대해 관세를 또 물릴 수 있다”고 밝혔다. 미중 두 나라가 적정선에서 화해에 나설 것이라는 예상이 크게 빗나간 셈이다.

다만, 이는 본격적인 중국과의 무역협상에 앞서 트럼프가 벌이고 있는 고도의 협상전략이라는 설이 제기된다. 11월 중간선거가 있기까지 아직 시간이 충분한 때문이다.

youkno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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