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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닥다지는 금 시세, 반등은 언제

-美경기 활황ㆍ신흥국 불안정…당장 방향 틀기에는 ‘역부족’
-달러 강세 진정 예상되는 4분기 반등 기대

[헤럴드경제=윤호 기자]최근 바닥을 다지고 있는 금 시세가 4분기께 반등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제 금 시세는 전날 온스당(1온스=31.1035g) 1196.3달러를 기록했다. 무역분쟁에 따른 달러 강세로 지난 6월부터 속절없이 미끄러지던 금 시세는 지난달 말 바닥을 다진 이후 박스권 탈출을 모색하는 양상이다. 이에 따라 안전자산으로서 금 수요가 다시 살아날 것이라는 기대도 높아지고 있다.

다만 전문가들은 당장 금 가격이 우상향으로 방향을 틀기에는 촉매가 부족하다는 의견을 내고 있다.

우선 터키와 아르헨티나 등 신흥국 환율 변동성 확대로 금에 대한 안전자산 수요가 높아질 것이라는 전망이 있지만, 선례를 살펴보면 이로 인한 금 가격 반등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는 판단이다. 지난 1997년 7월부터 1998년까지 이어진 아시아 금융위기 당시 금 가격은 1년간 10% 하락한 반면 같은 기간 달러화는 4% 강세를 보였다. 신흥국 주가나 통화가치가 떨어질 때 달러와 달리 금에 대한 수요는 약화되는 양상을 보인 셈이다.

안예하 키움증권 연구원은 “통상적으로 금융위기 불안은 안전자산 수요를 확대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달러화와 엔화가 동시에 강세를 보이는 때가 아닐 경우 금에 대한 수요는 크게 늘어나지 않는다”면서 “최근 외환시장 동향을 살펴보면 달러만 가파른 강세를 보이고 있다. 금 가격이 안전자산 선호심리로 반등할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서태종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파월 미국 연준 의장이 인플레이션과 경기 과열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키고 미국과 멕시코간 북미자유무역협정이 개정되면서 달러 인덱스가 상승 폭을 반납했음에도 금 가격 반등 폭은 크지 않았다”면서 “미국의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4.2%를 기록하면서 예상치를 웃돈 가운데 미국 주식시장도 사상 최고치를 경신해 금에 대한 투자 심리는 여전히 위축돼 있다. 금 가격의 상승 촉매가 부족한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4분기에는 달러 강세 진정을 바탕으로 금 가격이 반등을 노릴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된다. 달러가 가파른 강세를 보인 것은 미국과 유로존의 경제 성장률 차이에서 기인하는데, 최근 발표되는 지표에 따르면 3분기 이후 둘 간의 격차가 축소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는 유로화 반등→달러 약세→금 가격 반등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향후 위안화 약세가 제한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도 달러 약세를 기대할 수 있는 요인이다. 박성우 흥국증권 연구원은 “최근 중국 당국은 인민은행 기준환율 산정 시 경기 대응 요소를 도입하는 등 위안화 약세 방어를 위해 정책변화를 추진하고 있다”면서 “미국 대비 상대적으로 완화적이었던 통화정책 기조를 중립으로 전환하고 있는 점도 위안화 강세 압력을 높이는 요인”이라고 말했다.

youkno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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