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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차례준비 코앞인데…” 슬금슬금 오르는 채소·고깃값
채소·정육 전주比 2.3%·3.3% ↑
상추·깻잎 연일 급등…조기도 올라
배추·무는 하향 안정세 ‘위안’


추석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주부들이 본격적인 차례 준비에 나서는 가운데 채소와 정육 가격이 오름세로 전환되면서 물가가 불안해지고 있다. 다행히 김치 재료인 배추와 무 가격은 점차 하락 안정세를 찾고 있으나 상추나 깻잎 등은 급등세를 이어가면서 상차림을 걱정하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

17일 한국소비자원 가격정보사이트 ‘참가격’에 따르면 지난 14일 기준 채소 가격은 전주에 비해 평균 2.3% 올랐다. 채소는 조사대상 21개 품목 가운데 12개가 올랐으며 9개 품목은 내림세를 나타냈다.

특히 상추와 깻잎 등이 큰 폭의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전체 평균 가격을 끌어올리고 있다. ‘金상추’로 불리는 상추 가격은 한 주 사이 27.0% 상승하면서 전주에 비해 27.6% 오른데 이어 2주 연속 20%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전주 13.8% 올랐던 깻잎 가격도 한주 동안 9.0% 상승했다.

또 호박 가격이 전주보다 22.6% 상승한 것을 비롯해 대파(20.0%), 버섯(12.0%), 쪽파(10.5%), 생강(7.6%), 당근(6.1%), 마늘(4.3%) 등이 많이 올랐다.

반면 김치 주재료인 배추와 무 가격은 전주에 이어 내림세를 나타냈다. 배추와 무 가격은 전주에 비해 각각 0.2%, 10.7%의 가격 하락율을 기록했다. ‘시金치’였던 시금치 가격은 전주보다 36.4% 하락했으며 오이(-7.4%), 고구마(-6.4%), 양배추(-6.2%), 양파(3.7%)의 가격이 내림세를 나타냈다.

명절 수요가 늘어나는 정육 가격도 오름세로 전환됐다. 전주 11.6%의 하락세를 나타냈던 정육ㆍ난류 가격은 한주사이 3.3% 올라, 차례상을 준비하는 주부들의 근심이 다시 깊어지고 있다. 품목별로는 돼지고기가 전주보다 11.0% 상승한 것을 비롯해 소고기가 6.9%, 계란이 0.9% 올랐다. 닭고기 가격은 3.2% 내렸다.

생선류 가격은 전주보다 평균 3.0% 내렸지만 추석 명절 수요가 많은 조기와 갈치 가격은 오름세를 나타냈다. 품목별로 삼치와 고등어가 한주 사이 각각 19.8%, 8.8% 하락한 반면 갈치(1.6%↑)와 참조기(0.6%↑), 오징어(0.5%↑) 가격은 소폭 올랐다.

전통시장과 대형마트 등에서 만난 소비자들의 체감 반응은 정부와 소비자원 조사보다 보다 더욱 심각했다. 소비자들 대부분이 “물가가 올라도 너무 올랐다”고 입을 모았다. 주부 김주명(54) 씨는 “무 1개에 5000원, 배추 한 포기에 최근 7000원에 파는 것도 봤다”며 “수입은 그대로인데 물가만 오르는 것 같아 힘들다”고 했다.

박세환 기자/gre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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