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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항서 “베트남 전 중국 진출 노력, 사드로 쉽지 않았다”
[사진=연합뉴스]
[헤럴드경제=박병국 기자]“중국쪽으로 노력하고 있었는데 사드(THAAD ㆍ고고도미사일방어 체계)때문에 쉽지 않았다.”

베트남이 축구 영웅 ‘박항서’감독을 가질 수 있었던 데는 사드에 얽힌 동북아의 역학 관계가 배경이 이었다.

박항서 감독은 17일 국회의원축구연맹과 미래혁신 포럼이 주최한 ‘베트남을 열광시킨 포용의 리더, 박항서 감독을 만나다’ 세미나에 참석했다.

그는 “한국에서 자리가 쉽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어 외국으로 진출해보자, 도전해보자고 생각했다”며 “중국 쪽으로 노력하고 있었는데 사드 문제로 쉽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베트남 감독으로 처음 부임한 지난해 10월, 철저하게 현지문화에 적응해야겠다는 생각이 강했다고도 했다. 그는 “베트남에 처음 갔을 때 모든 걸 내려놓고 갔다. 철저하게 베트남 사람이 되겠다는 생각이었다”며 “문화나 관습에 대해 최대한 존중하려고 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선수들과의 소통에 대해서도 “문화적 충돌이 가끔 발생할 때도 있지만 베트남에선 한국에서와 달리 일단 그때는 알았다고 한 뒤 시간을 좀 갖는다”며 “제가 조금 물러설 것과 베트남 문화에 대해 충분히 이해하고 넘어가야 할 부분이 있다”고 설명했다.

박 감독은 ‘포용의 리더십’이라고 자신의 리더십이 평가받고 있는 것에 대해선, “리더십 그런 건 없다고 생각한다”며 “다만 선수들에게 진정성있게 대하려고 하고 있고, 말이 안 통해서 주로 쉽게 마음을 전달하는 건 악수 같은 스킨십”이라고 했다.

이어 “베트남 선수들은 눈동자가 정말 맑다. 그걸 보고 새로 힘을 얻기도 한다”며 “제가 특별한 리더십을 갖고 접근했다기보다 저 자신부터 솔선수범하려고 노력했고, 선수들에게 진심으로 대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박 감독은 4강 신화에는 ‘베트남 정신’이 있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선수들이 말하길 단결심, 자존심, 영리함, 불굴의 투지가 베트남 정신이라고 하는데 여기에 목표의식이 강하다는 걸 말해줬다”며 “선수들이 나태해지면 베트남 정신이 상실돼가고 있다고 자존심을 긁으면 바뀌더라”고 말했다.

coo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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