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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평양 남북정상회담]北, 문대통령 맞이 예포 21발 발사..최고수준의 예우
문재인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18일 오전 평양 순안공항에서 북한군 의장대 사열을 받고 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대한민국 군예식령, 국가원수급 해외 귀빈에 예포 21발 발사
-북측도 국제관례에 따라 국가원수급 귀빈에 21발 발사

[헤럴드경제=평양 공동취재단 김수한 기자] 북측이 18일 오전 평양 순안공항에 도착한 문재인 대통령을 환영하기 위해 예포 21발을 쏘며 역대 최고 수준의 극진한 예우를 갖췄다.

2000년과 2007년 평양에서 열린 두 차례 남북정상회담과 올해 4월 27일 판문점 남측지역에서 열린 정상회담 때도 개최 측이 준비한 의장대 사열 등의 의전행사가 있었지만, 예포는 발사되지 않았다.

예포를 발사할 때는 상대국의 국기를 게양하는 관례가 있지만, 이번에는 남북관계의 특수성을 감안해 국기게양 의식은 생략됐다.

그러나 북측이 이번에 국기를 게양하지는 않으면서도 남측 최고 지도자를 예우하는 차원에서 예포를 발사함에 따라 앞으로 정상회담이 열릴 때 예포발사가 상대 예우 차원에서 관행으로 자리잡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예포 발사는 남북이 상대방의 체제를 인정한다는 의미로도 해석된다.

원래 예포는 전쟁에서 이긴 상대방에 대해 진 쪽이 경의를 표하는 방식으로 시작된 것으로 알려졌다. 싸움에서 진 쪽이 탄환을 모두 소진함으로써 스스로 항거 의지가 없음을 밝히는 한편, 이긴 쪽에 대해 패배를 인정하고 경의를 표하는 식이다.

이런 관습은 과거 17세기 영국의 해상 관습에서 유래됐다.

하지만 현대에 와서는 외국 국빈의 방문 때 최고 수준의 예우를 표하는 의전 관례가 됐다. 의전상 스스로의 위치를 가장 낮춤으로써 상대를 최대로 높이는 방법이 된 것이다.

예포는 의전행사 대상자에 따라 발사 수에 차이가 있고 홀수로만 발사된다.

대한민국에서는 대통령령으로 제정된 ‘군예식령’에 따라 대통령과 전직 대통령 및 대통령 당선인, 외국 원수에 대해서는 21발의 예포를 쏜다.

국회의장과 국무총리, 국방부 장관, 국무위원, 외국 각료 등에 대해서는 19발이 발사된다.

북한도 국제관례에 따라 국가원수급 외국 귀빈에 대한 의전행사 때 21발의 예포를 발사한다.

북측이 문재인 대통령의 평양 방북에 대해 최고 수준의 예우를 보인 건 예포 뿐만이 아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북측 정상 자리에 등극한 후 이번에 평양에서 처음으로 정상회담을 가졌다. 김정은 위원장 부부가 공항에 영접을 나온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18일 오후 3시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 마련된 프레스센터 브리핑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평양에서 정상회담을 연 것은 오늘이 처음이며, 김정은 위원장 부부가 공항에 영접을 나온 것도 이번이 처음”이라고 밝혔다.

윤 수석은 “김 위원장이 중국 북경과 싱가포르에서 정상회담을 한 적은 있으나 평양에서의 회담은 처음”이라며 이날 ‘공항 영접’에 대해서도 “외국 정상회담 사례에서도 찾아보기 어려운 환대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soo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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