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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中, 중간선거 개입 시도” “유럽 무역은 中보다 더 나빠”
[사진=EPA연합뉴스]
“중국, 무역전쟁 때문에 공화당 승리 원치 않아”
왕이 中외교, “근거없는 비난”
마크롱과 회담서는 EU 무역정책 비난

[헤럴드경제=양영경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유엔총회 곳곳에서 ‘미국 우선주의’에 제동을 거는 나라를 향해 맹공을 퍼부었다. 중국에 대해서는 무역전쟁의 전선을 확대, “미국의 중간선거에 개입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유럽연합(EU)에는 “무역정책이 중국보다 더 나쁘다”라며 공격에 나섰다.

26일(현지시간) 미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회의에서 “유감스럽게도 중국이 미 행정부에 대항해 오는 11월 중간선거에 간섭하려고 시도해온 것을 확인했다”며 “그들은 나 또는 우리(공화당)가 승리하는 것을 원치 않는다. 내가 무역과 관련해 중국에 도전한 최초의 대통령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후 열린 기자회견에서도 미 행정부가 아직 공개할 수 없는 방식으로 중국이 미 선거에 개입하고 있다고 했다.

중국은 즉각 반발했다. 안보리 회의에 참석한 왕이 중국 외교부장은 “중국은 다른 나라의 내부 문제에 간섭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따르고 있다”며 “어떤 국가의 근거없는 비난을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2016년 미 대선에 개입한 의혹을 받는 러시아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으면서, 무역전쟁의 표적이 된 중국을 정조준한 발언이어서 관심이 쏠린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8일 트위터에 중국이 자신의 지지층인 농부·목축업자·산업노동자를 관세 대상으로 겨냥, 선거에 영향을 주려고 한다고 주장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런 발언은 최근 몇 달간 무역에서부터 대북관계까지 중국과 관련된 모든 것에 대한 비판을 강화하는 가운데 나왔다”고 설명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런 주장에 대해 어떤 증거도 제시하지 않아 그 신빙성도 의심받고 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WP는 “공화당은 어려운 중간선거를 앞두고 있으며, 트럼프 대통령은 공화당 후보를 지지하는 핵심 주에서 선거운동을 벌이고 있다”며 “공화당이 이번 선거에서 의회 통제권을 잡지 못하게 됐을 때 외부 세력의 탓으로 돌리려는 것일 수도 있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프랑스 정상과의 만남에서도 분통을 터뜨렸다. 미 CNN 방송이 외교 소식통의 말을 인용한 데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4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의 양자 회담에서 “EU의 무역정책은 중국보다 더 나쁘다”고 비난했다. 그는 또 EU가 농업을 개방해야한다고 주장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존중하는 태도를 보이며 대화를 이어갔지만, 다음날 연설에서 “(무역 관련) 양자 협약, 새로운 보호주의는 작동하지 않을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에게 일격을 가했다고 CNN은 전했다.

y2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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