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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대도 뽑혔다…태풍 ‘짜미’ 강타한 日, 교통 마비ㆍ최소 72명 부상
[헤럴드경제] 30일 저녁 제 24호 태풍 ‘짜미’가 간사이 지방에 상륙하면서 일본 전역에 초비상이 걸렸다. 이달 초 간사이 공항을 마비시켰던 제 21호 태풍 ‘제비’의 피해를 입은 지 한 달이 채 되지 않은 상황에서 ‘짜미’가 일본 열도를 강타하면서 항공과 철도 교통이 또다시 마비되고 하천이 범람하는 등 피해가 이어지고 있다.

일본 기상청에 따르면 제24호 태풍 짜미는 30일 오후 8시 10분 현재 와카야마(和歌山)현 다나베(田邊)시에서 상당히 강한 세력을 유지한 채 시속 50㎞의 속도로 북동쪽으로 이동하고 있다. 중심 기압은 950hPa(헥토파스칼), 중심 부근 최대 풍속은 초당 45m, 최대 순간풍속은 60m다. 

초강력 태풍 ‘짜미’의 영향으로 일본 서남단 오키나와현 나하시의 가로수가 뿌리째 뽑혀 있다. [사진=연합뉴스]

강풍과 함께 폭우를 동반한 짜미는 일본 남단 오키나와(沖繩)와 규슈(九州) 지역을 거치면서 곳곳에 크고 작은 피해를 남기고 있다.

NHK에 따르면 이날 오전 가고시마(鹿兒島)현 아마미(奄美)시 나제(名瀨)항에 있던 높이 11m의 등대가 강풍과 높은 파도를 맞고 뽑혀나갔다. 강화플라스틱으로 만들어진 등대가 뽑혀나가며 그 자리에는 콘크리트로 만든 지반 부분만 남았다.

태풍 영향으로 곳곳에서 폭우가 쏟아지면서 이날 오후 5시 30분을 기준으로 돗토리(鳥取)현, 오카야마(岡山)현, 히로시마(廣島)현 등 6개 광역지자체의 하천 14개가 범람 위험 수위 이상으로 불어났다.

오후 7시 현재 1명 실종ㆍ최소 72명이 부상을 당했으며 미야자키(宮崎)현, 가고시마(鹿兒島)현, 오이타현, 구마모토(熊本)현 등에 130만명 이상을 대상으로 피난 지시 혹은 권고령이 내려졌다.

이달 초 태풍 제비의 직격탄을 맞아 폐쇄됐던 오사카(大阪) 간사이공항은 이날 낮 11시 활주로 2개를 모두 다시 폐쇄했다. 제비로 인한 피해 복구 작업이 끝나지 않은 가운데 태풍이 강타할 경우 추가 피해가 우려된다고 보고 선제로 폐쇄 결정을 한 것이다.

항공기뿐만 아니라 여객선과 철도 등 교통수단이 마비되면서 하늘ㆍ바다ㆍ땅길이 일시적으로 모두 막혔다. NHK는 오후 1시 현재 이미 결항했거나 결항이 결정된 일본 국내선 항공기는 모두 1126편에 이른다고 전했다.

태풍의 영향으로 규수와 혼슈(本州) 서남부 지역에서부터 간토 지역까지 넓은 지역에서 신칸센(新幹線)이 운행 정지되거나 지연 운행됐고, JR히가시니혼(東日本)은 도호쿠선, 조에쓰(上越)선, 호쿠리쿠(北陸)선, 야마가타(山形)선의 상ㆍ하행선 야간열차의 일부 운행이 중단되거나 행선지가 변경됐다. 도쿄를 중심으로 한 수도권에서는 이날 JR 전철 운행의 전면 중단이 결정됐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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