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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갑작스런 은퇴에 지배권도 포기…마윈, 中 지도부에 ‘미운털’?
사진제공=연합뉴스

[헤럴드경제=이슈섹션]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 알리바바 그룹의 마윈(馬雲) 회장이 지난달 갑작스레 은퇴를 선언한 데 이어 회사 지배권도 실질적으로 포기했다고 마켓워치와 파이낸셜타임스 등이 2일 보도했다.

이들 매체에 따르면 마 회장은 그룹을 실질적으로 지배해온 가변이익실체(VIE·Variable Interest Entities) 소유권을 포기한 것으로 확인됐다.

VIE는 해당 기업과 지분 관계는 없지만, 계약을 통해 그 기업의 경영권을 행사하는 법인을 말한다.

중국 기업들은 1990년대 말부터 해외자본 유치를 위한 방식으로 VIE를 활용해왔다.

알리바바 그룹의 VIE는 알리바바의 중국 내 운영 허가권과 본토의 일부 자산을 보유한 것으로 전해졌다.

알리바바는 지난 7월 중국 금융당국에 VIE를 재조정하겠다는 서류를 제출했고, 당시 마 회장의 VIE 소유권 포기 관련 서류도 낸 것으로 알려졌다.

알리바바 측은 “마 회장의 행정적인 부담을 줄이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지만 마 회장의 갑작스러운 은퇴에 이은 그룹 지배권 포기로 의혹이 증폭되는 상황이다.

마 회장은 지난달 10일 성명을 통해 자신이 55세가 되는 내년 9월 10일 알리바바설립 20주년 기념일에 사퇴하고 자신의 아름다운 꿈인 교사로 돌아가겠다고 밝혔다.

당시 마 회장은 교육과 자선 사업에 전념하려고 은퇴한다고 밝혔지만, 일부에서는 음모론을 제기하기도 했다.

대만 자유시보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권좌에 오른 뒤 곧이어 장쩌민(江澤民) 전 총서기 계열 인물을 숙청하기 시작했는데, 마 회장도 장 전 총서기의 인맥으로 분류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2014년 9월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상장한 알리바바에 장 전 총서기의 손자 장즈청(江志成), 류윈산(劉雲山) 정치국 상무위원의 아들 류러페이(劉樂飛), 원자바오(溫家寶)의 아들 원윈쑹(溫雲松) 등 장 전 총서기 계열 인사들이 대거 포함되면서 마 회장도 장 전 총서기 계열로 여겨졌다는 얘기다.

일부에서는 마 회장이 중국 정부에 비판적인 기사를 자주 싣는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의 대주주라는 점에서 중국 지도부에 ‘미운 털’이 박혔을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을 제기하기도 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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