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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초등생 ‘백일해 주의보’…‘Tdap 백신’ 꼭 접종
급성 호흡기 감염병…기침 동반 발열은 약해
올 8월까지 600명 육박, 환자수 전년비 두배


초등학교에 다니는 만 7∼12세 어린이를 중심으로 ‘백일해’가 유행하고 있다. 올해 환자 수는 8월까지 589명으로, 600명에 육박하고 있다. 지난해 전체 환자 수(318명)의 거의 2배다. 이에 따라 이들 연령 어린이는 파상풍ㆍ디프테리아ㆍ백일해(이하 Tdap) 백신을 적극적으로 접종받아야 한다고 보건당국은 당부했다.

4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정부 예방접종전문위원회(이하 위원회)는 어린이 백일해 유행에 따라 백일해 항원이 포함된 Tdap 백신을 만7∼12세 어린이에게 적극적으로 사용할 것을 지난 1일 권고했다. 통상 신생아가 태어나면 디프테리아ㆍ파상풍ㆍ백일해(이하 DTaP) 표준 접종을 따라야 한다. 생후 2ㆍ4ㆍ6개월에 기본 접종 3회를 마치고, 생후 15∼18개월, 만4∼6세, 만 11∼12세에 추가 접종 3회를 해야 한다.

위원회는 만7세 이전 DTaP 5회 접종을 마치지 못한 어린이는 만 7∼10세에 Tdap를 접종하고, 만 7세 이전 DTaP 5회 접종을 완료한 11∼12세 어린이도 Tdap를 접종할 것을 권고했다.

DTaP와 Tdap는 디프테리아(Diphtheriae)ㆍ파상풍(Tetanus)ㆍ백일해(acellar Pertussis) 항원을 동일하게 포함하고 있지만, 항원의 용량에서 차이가 있다. 알파벳 대문자ㆍ소문자 표시는 백신 항원량의 차이를 의미한다. 대문자 표시가 소문자 표시보다 항원량이 더 많다.

DTap은 디프테리아ㆍ파상풍ㆍ백일해 항원을 모두 포함한 백신이지만, 디프테리아 백신 항원량이 다른 병의 항원량보다 더 많다. 주로 만 6세 미만에게 접종한다. 반면 Tdap은 파상풍 백신 항원량이 다른 병의 항원량보다 더 많다. 지금까지 만 11세 이상의 어린이와 성인에게 쓰였다.

질본 관계자는 “이번 권고 사항은 Tdap 백신의 안정성, 유효성, 국내 유행 상황, 가용 가능한 백신 확보 등을 충분히 논의해 사용 범위를 넓힌 것”이라며 “미국 예방접종전문위원회에서도 백일해 접종이 불완전한 만 7∼10세와 접종이 전혀 이뤄지지 않은 만 7세 이상에게 Tdap 1회 접종을 권고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올해 국내 백일해 발생은 학교 등에서 단체 생활을 하는 만 7~12세를 중심으로 유행하고 있다”면서도 “국내 백일해를 포함하는 만 7~10세의 백신이 없어 Tdap 백신 사용의 불가피한 측면을 고려했다”고 덧붙였다.

백일해는 급성 호흡기 감염병으로 발작성 기침이 특징으로, 발열은 심하지 않다. 잠복기는 4~21일로, 평균 7~10일이다. 국내에서는 주로 6~9월에 많이 발생한다. 연령별로는 1세 미만 발생이 감소하는 반면 집단 생활을 하는 5~7세(유치원), 8~12세(초등학교)에서 발생률이 증가, 최근 5년간 45.4%나 발생자가 늘었다.

보건당국은 확진 환자의 동거인, 접촉자 가운데 생후 12개월 미만 영아, 면역 저하자, 중증 천식 환자, 만성 폐 질환자 등 고위험군은 백일해 예방을 위해 항생제를 복용하라고 권고했다.

백일해에 걸렸다면 집단 내 전파를 차단하기 위해 일정기간 등교ㆍ등원을 중지하고 자택에 머물러야 한다. 항생제를 복용한다면 치료 기간 5일까지 격리돼야 하고, 별다른 치료를 받지 않는다면 기침 시작 후 기침이 멈출 때까지 최소한 3주 이상 학교에 가지 말아야 한다.

신상윤 기자/k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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