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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북도서 K-9자주포 사격연습, 육지에서 한다
해병대 도서방어훈련 [사진=해병대]

-11월 1일부터 MDL, NLL 일대 포사격 전면중지
-내년부터 장비, 병력 육지로 이동시켜 순환식 훈련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다음 달 1일부터 남북정상회담 합의에 근거해 육상의 군사분계선(MDL), 해상 북방한계선(NLL) 일대에서 포사격이 전면 중지됨에 따라 연평도, 백령도에 배치된 K-9 자주포 사격훈련이 육지에서 실시된다.

이를 위해 군 당국은 K-9 자주포 점검 및 부대원들의 기량 유지를 위해 ‘장비순환식 훈련’ 계획을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금까지 백령도와 연평도에서 근무하는 해병대 부대는 연간 2~3회가량 K-9 실사격 훈련을 해왔다. 하지만 다음 달부터는 서해도서에서의 실사격훈련이 아예 불가능하게 됐다. 백령도와 연평도에는 K-9 자주포가 각각 20여 문, 10여 문 배치됐다.

23일 해병대에 따르면, 올해는 중대급 단위 병력을 헬기를 태워 순환식으로 육지로 빼내 훈련 후 복귀시키고, 내년부터는 연간 계획된 훈련 기간 중대급 단위 병력과 더불어 서북도서에 배치된 K-9 자주포를 중대 단위(통상 6문)로 육지로 반출해 사격훈련을 한 후 다시 반입하는 순환식 훈련이 검토되고 있다.

올해는 인원만 옮겨 훈련하고, 내년부터는 훈련 기간인 4~5일간 장비와 인원을 모두 옮겨 훈련을 실시한 뒤 장비와 인원 모두 복귀하는 방식이다.

이는 미국 해병대의 2개 부대 단위 순환식 전개계획(UDP:Unit Deployment Program)과 유사한 개념이다.

미국은 본토 근무 해병부대를 일본 오키나와 등으로 보내 일정 기간 훈련시킨 뒤 복귀시키는 UDP를 시행 중이다. 병력과 장비를 원거리로 수송해 현지 적응시키는 훈련으로, 유사시 병력과 장비가 원거리로 이동해야 하는 해병대 특성과 딱 맞는 프로그램이다.

우리 해병대는 내년부터 적용하는 이 훈련 방식을 MDP(Marine Deployment Program)로 명명할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병력 이동에는 헬기, 내년 병력과 장비 동시 이동에는 상륙함(LST)이 이용된다.

일시적으로 K-9 자주포가 반출되는 백령도와 연평도 포진지에는 김포 2사단이 운용하는 K-9 자주포가 대체 투입된다. 2사단의 K-9 자주포는 육지 훈련장에서 상시 훈련에 이용돼 유사시 서북도서에 즉시 투입이 가능하다.

백령도와 연평도의 K-9 자주포는 경기 파주의 무건리 사격장으로 이동시켜 점검과 함께 사격 훈련을 실시한다.

전에는 스토리사격장에서 K-9 사격훈련이 이뤄졌지만, 이 사격장이 지상 적대행위 금지구역과 일부 중첩돼 무건리 사격장이 낙점됐다.

육군 K-9 부대도 다음 달부터 스토리사격장을 이용하지 않을 계획이다.

아울러 해병대는 서북도서에서 K-9 비사격훈련을 강화할 계획이다. 실제 포탄을 발사하지 않고 훈련 효과를 극대화하는 방법이다.

비사격훈련은 포진지의 K-9을 사격 위치로 빼내 탄약까지 장전하는 훈련이다. 사격 발사 버튼을 누르기 직전까지의 과정을 숙달하는 데 중점을 둔다.

2010년 1월부터 북한의 연평도 포격전이 발생하기 전 10월까지 연평부대에서는 460회의 비사격훈련을 했다. 이런 훈련 덕분에 당시 북한의 포격이 시작되자 14분 만에 대응사격이 가능했다는 게 해병대 측 설명이다.

남북은 평양정상회담에서 채택된 남북 군사분야 합의서에 따라 서해 덕적도 이북 해상에서 북측 남포 인근 초도 이남 수역까지 135㎞를 해상 적대행위 금지구역(완충수역)으로 설정했다. 이 구역에서는 다음 달 1일부터 각종 포 실사격과 함정 기동훈련을 할 수 없다. 이 구역을 항해하는 함정의 포구·포신에는 덮개를 씌워야 한다. 북측도 서해안 일대 해안포 포문을 폐쇄해야 한다.

soo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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