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LG화학 박진수 부회장과 김종현 전지사업본부장 등 주요 참석 인원들이 기공식 시삽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 내년 말 중국 2공장 양산
- 3세대 전기차 배터리 겨냥, 기술개발 적극 투자

[헤럴드경제=이승환 기자] 미래 핵심 성장 산업으로 꼽는 전기차 배터리 시장의 이니셔티브를 확보하기 위한 LG화학이 글로벌 거점 구축 작업이 본궤도에 올랐다.

지난 23일 중국 남경 빈강 (滨江) 경제개발구에서 전기차 배터리 제2공장 기공식을 개최한 LG화학은 주요 대륙별 생산 거점 구축 작업을 완성했다.

특히 중국 대륙 공략을 위해 2개의 공장을 건설한 LG화학은 2020년 중국의 보조금 폐지 계획에 앞서 선제적인 투자에 나서며 중국 기업과의 정면 승부를 예고했다. 곳곳에 생산 거점을 구축한 LG화학은 2020년을 기점으로 출시되는 3세대 전기차(주행거리 500~600㎞) 배터리 시장을 겨냥해 기술 개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LG화학 전기차 배터리 글로벌 생산체제

24일 LG화학에 따르면 내년 말 양산을 시작하는 중국 남경의 제2공장이 완공되면 LG화학은 ‘한국(韓)-중국(中)-유럽(歐)-미국(美)’ 등 총 다섯 곳에서 전기차 배터리를 생산하게 된다.

LG화학은 각 공장을 대륙별 공급 거점으로 활용해 2020년까지 고성능 전기차(주행거리 320㎞) 배터리 150만대 이상의 생산 규모를 확보할 계획이다. 이는 세계 최대 규모의 공급량이다.

국내 오창공장은 핵심 생산기술의 허브기지로서 한국 수주 물량 대응 및 전체적인 물량 조절의 기능을 담당하게 된다. 이와 함께 중국의 2개 공장은 아시아지역 수출 기지로서의 역할을 담당하며, 미국 및 유럽 공장은 현지에서 수주한 물량 공급에 대응할 방침이다.

LG화학 관계자는 “글로벌 지역별로 수요되는 물량은 각 생산 거점을 통해 공급되기 때문에 모든 생산 시설에 최신 기술이 적용될 것”이라며 “현재 3세대 전기차 배터리 수주도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GM, 포드, 크라이슬러, 폭스바겐, 현대기아차 등 LG화학의 주요 고객사들은 2020년 이후 3세대 전기차를 대폭 출시할 예정이다.

LG화학은 선제적인 연구개발(R&D) 투자를 통해 가격, 성능, 안전성 측면에서 경쟁 우위를 지속 확보해 3세대 전기차 대형 프로젝트 수주에서도 확실한 1위를 수성해내고 있다. 현재 LG화학은 3세대 전기차에 최적화된 배터리를 공급하기 위해 기술 개발에 힘을 쏟고 있다. 무엇보다 늘어나는 전기차 주행거리에 맞춰 배터리의 에너지 밀도를 높이는 것이 관건이다.

이에 LG화학은 전기차 배터리 분야에서 배터리 4대 원재료인 양극재 내 니켈 함량을 올리고 비싼 코발트 함량을 줄이는 배터리 개발에 집중 투자하고 있다. 니켈 함량을 올리면 배터리의 에너지 밀도가 높아져 전기차 배터리의 주행거리가 확대된다.

실제 2020년에는 니켈 함유량을 10%로 올리고 코발트 함량을 10% 줄이는 NCM712 배터리(니켈 70%, 코발트 10%) 양산을 계획 중이다. 현재 LG화학의 주요 제품은 NCM622 배터리(니켈 60%, 코발트 20%)다.

아울러 2022년에는 NCMA (니켈-코발트-망간-알루미늄) 양극재 조성의 배터리 양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니켈 함량이 무려 90%에 육박하고 코발트 함량이 10% 미만으로 떨어지는 배터리 기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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