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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온 뚝ㆍ영하권’ 감기 오기 쉬운 날씨…2주 이상 가면 폐렴 의심을
아침 기온이 영하권으로 떨어지는 등 올 가을 들어 가장 추운 날씨를 보인 30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지하철 1호선 대방역 인근에서 시민들이 두꺼운 외투를 입고 출근하고 있다. 이처럼 추운 날씨에는 감기에 걸리기 쉽다. 감기가 2주 이상 지속되면 폐렴 등 2차 세균 감염을 의심해야 한다. [연합뉴스]

- 30일 일부 지역 영하권…“11월 중순 이후 날씨”
- 갑자기 추워지면 면역력 약해져 감기 잘 걸려
- “감기 2주 이상 지속되면 2차 세균 감염 가능성”

[헤럴드경제=신상윤 기자]회사원 구모(43) 씨는 지난주 초 목구멍이 아프고 기침, 콧물, 코 막힘 등에 시달려 업무에 지장을 받다 결국 병원을 찾았다. 그렇게 찾아온 감기는 일주일 내내 기승을 부린 뒤 지난 주말에야 겨우 잦아들었다. 갑작스럽게 날씨가 추워졌는데도 부서 워크숍에 다녀오는 등 무리한 탓이었다. 구 씨는 “당시 옷을 조금 얇게 입은 탓도 있는 것 같다”며 “이번주에는 기온이 더 떨어진다는데 다 낳지 않은 감기가 덧들까 걱정”이라고 했다.

수은주가 갑자기 곤두박질쳤다. 30일 오전 전국 일부 지역의 최저기온은 영하권을 기록했다. 설악산 영하 8도를 비롯해 ▷철원 영하 3.3도 ▷파주 영하 3.1도 ▷봉화 영하 2.4도 등으로 평년 기온을 5~7도 밑돌았다. 서울, 수원, 북춘천, 홍성 등에서는 올해 첫 얼음이 관측됐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통상 11월 중순이 지나면 나타나는 기온 분포가 벌써 나타났다”고 했다.

이 같은 날씨에 걸리기 쉬운 병이 바로 감기다. 최고기온이 여전히 10도 안팎이어서, 일교차가 10도 가까이 나는 나기 때문이다. 지난 29일 서울 지역의 일교차는 8.3도나 됐다. 이처럼 변화가 심한 날씨에 생체리듬은 혼란을 겪는다. 특히 호흡기 계통은 기온 변화에 무척 민감하다. 요즘 같은 날씨에는 상기도 감염(감기)에 걸리기 쉽다. 기관지 천식, 만성 폐쇄성 폐 질환(COPD) 등 만성 호흡기 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는 급성으로 악화될 수 있어 빠른 치료가 필요하다.

여러 가지 이유로 몸의 면역 능력이 떨어져 있는 상태에서 요즘처럼 기온 변화가 크고 습도가 낮을 때 바이러스성 상기도 감염인 감기에 걸리기 쉽다. 최천웅 강동경희대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감기는 감염된 비말을 흡입해 발병하기도 하지만, 감염된 사람이나 물건과 접촉한 뒤 오염된 손으로 코나 눈을 비벼도 쉽게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감기는 짧게는 48시간, 길게는 2주 지속된다. 이때 재채기, 콧물, 코 막힘, 목의 간질거림ㆍ따가움 등의 증세가 나타났다가, 기침, 객담, 두통, 오한, 발열, 두통, 관절통, 근육통, 전신 쇠약감 등의 전신 증상으로 진행될 수 있다. 일반적으로 1~2주 내에 특별한 치료 없이도 호전되는 경우가 많다.

최 교수는 “일반적인 감기 증상이 2주 이상 지속되면 기관지염, 폐렴 등 이차 세균 감염이 됐을 가능성이 높아 반드시 진료를 받아야 한다”며 “특히 기존 호흡기 질환이 있는 환자는 즉각적인 치료를 통해 급성 질환으로 악화되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충고했다.

k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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