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송치되는 ‘등촌동 전처 살해사건’ 피의자. 사진=연합뉴스]

-경찰, 살인ㆍ위치정보법 위반 등 혐의 검찰 송치

[헤럴드경제=김유진 기자] 서울 강서구 등촌동의 한 아파트에서 전처를 잔인하게 살해한 혐의를 받는 김모(49)씨가 치밀한 계획범죄를 준비한 정황이 드러났다. 경찰조사에서 김 씨는 피해자의 차에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을 달아 범행 전 약 두 달간 동선을 추적한 사실이 밝혀졌다. 확인된 정신병력은 없으며 심신미약 상태가 아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 강서경찰서는 살인 등 혐의로 구속된 김씨를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1일 밝혔다. 김 씨는 피해자의 위치를 몰래 추적한 사실이 드러나 위치정보법위반 혐의도 받는다. 수사과정에서 추가로 드러난 가정폭력과 관련해서는 특수협박과 폭행 혐의도 적용했다.

구속 이후 양천경찰서에 입감돼 조사를 받아온 김씨는 이날 오전 9시께 서울남부지검으로 이송되며 모습을 드러냈다.

이날 김씨는 ‘왜 범행을 저질렀냐’, ‘딸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죄송하다”고만 답했다.

김씨는 지난달 22일 오전 4시 45분께 서울 강서구 등촌동 한 아파트 주차장에서전 부인 A(47)씨를 흉기로 찔러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다. 김씨는 “이혼과정에서 쌓인 감정 문제 등으로 전 아내를 살해했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자신을 피해 다니던 A씨의 동선을 파악하기 위해 올해 8월 중순께 A씨의 차량 뒷범퍼 안쪽에 GPS를 장착했다.

피해자의 동선을 파악한 김씨는 범행 약 두 시간 전 A씨가 사는 아파트 주차장에 도착해 새벽 운동을 나가는피해자를 기다렸다.

그는 흉기를 미리 준비했고 신원을 숨기려고 범행 당시 가발까지 쓰고 피해자에게 접근한 것으로 드러났다.

폐쇄회로(CC)TV에는 사건이 일어나기 며칠 전부터 김씨가 범행현장을 서성거리는 모습이 포착됐으며 이를 근거로 경찰은 김씨가 사전에 범행을 치밀하게 계획한 것으로 판단했다.

한편 김씨는 수면장애로 평소 수면제를 복용하고 있었으나 심신미약을 주장하지않았으며 확인된 정신병력도 없다고 경찰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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