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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폭행·엽기행각’ 양진호, 화이트칼라 사이코패스 가능성”
심리 전문가가 본 양진호

권위주의적 성향이 ‘갑질’로 변질
‘높은 지위로 직원 착취’ 가능 제기

수단 안가리고 지배권 확립 시도
일부선 ‘소시오패스’ 의견도 제시


직원 폭행과 각종 ‘엽기 행각’으로 사회적 공분을 일으킨 양진호 위디스크 대표 겸 한국미래기술 회장에 대해 경찰이 전담 수사팀을 꾸린 가운데 양 회장이 화이트칼라 사이코패스나 소시오패스일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1일 경기남부경찰청에 따르면 ‘웹하드 수사TF’를 꾸려 양 회장의 인터넷상 음란물 유통 방치 혐의를 수사하던 경찰은 직원 폭행 의혹이 불거진 직후 광역수사대를 투입해 양 회장의 폭행 혐의에 대해서도 수사에 나섰다. 전날 양 회장의 일명 ‘닭 석궁 사건’ 추가 공개되면서 강요 및 동물학대 등의 혐의에 대해서도 수사할 계획이다. 경찰은 현재 일부 사건 관련자들과 접촉해 피해 사실과 사건 경위 등을 파악하고 있으며 조사를 마치는 대로 양 회장을 소환할 방침이다.

앞서 양 회장이 위디스크 사무실에서 위디스크 전직 개발자를 폭행하는 영상을 공개된데 이어 워크숍에서 직원들에게 석궁과 일본도로 닭을 베도록 지시하는 영상이 공개돼 파문이 일었다.

이 같은 양 회장의 엽기적인 행각은 권력자의 전형적인 ‘갑질’을 보여주는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폐쇄적인 조직 내에서 권위주의적인 성향이 갑질로 변질됐다는 것이다.

윤상연 치안정책연구소 연구관은 “자신보다 아래 위치에 있는 직원들을 대상으로 이 같은 엽기 행각을 벌인 것은 원래 내재되어 있던 권위주의적인 특성이 권력과 더해지면서 갑질 형태로 발현된 것”이라며 “이 같은 행동으로 우월감으로 느낌으로써 개인적인 욕구를 충족하는 것인데, 회사 내에서 이를 제지할 수 있는 사람도 없으니 문제가 심화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일각에선 양 회장이 화이트칼라 사이코패스일 수 있다는 가능성도 제기된다. 일반적인 반사회적 인격장애인 ‘사이코패스’와 달리 화이트칼라 사이코패스는 사회적 지위가 높은 직업군에서 사이코패스 성향을 띄는 사람을 뜻한다. 화이트칼라 사이코패스는 주변 사람들을 교묘하게 조종하는데 능숙하고 자기 과시가 심하고 타인의 기분을 신경쓰지 않는 등의 특성을 보인다.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높은 지위를 이용해서 직원들을 착취하는 것을 보면 화이트칼라 사이코패스일 가능성이 있어 확인을 해봐야 한다”며 “초법적인 사고로 범행 증거가 될 수 있는 영상을 자발적으로 녹화하는 배경에도 범죄와 연관이 있을 수 있어 면밀히 수사해야 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양 회장은 자신의 폭행과 ‘갑질’을 녹화하도록 직접 지시했다. 직원을 폭행하거나 석궁으로 닭을 잡는 영상을 촬영했고 일부 직원들의 머리를 형형색깔로 염색시킨 뒤 함께 찍은 사진을 SNS상에서 자랑하기도 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양 회장이 소시오패스일 수 있다는 의견도 제기한다. 감정적으로 직원들을 괴롭히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자신을 목표를 달성하고야 마는 행태가 소시오패스의 가능성을 가리키고 있다는 것이다.

배상훈 프로파일러는 “양 회장은 폭력 등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직원들을 깔아뭉개서 지배권을 확립하려는 시도를 한다”며 “사람들 앞에서 일부러 직원들에게 모욕을 주고 무시하는 것은 어떠한 행동을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줌으로써 직원들을 수월하게 통제하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직원들을 저항하지 못하게끔 집단 최면에 빠뜨리는 것인데 아이러니하게도 이는 직원들이 업무 성과를 내도록 하게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양 회장의 폭행 의혹에 대해 국민들의 엄벌 요구가 잇따르고 있다. 이날 청와대 청원게시판엔 양 회장의 엄벌을 요구하는 게시글이 수십 개가 올라왔다. 한 청원인은 “돈이면 다 된다는 천민자본주의 의식과 직원인권 안하무인격인 경영자는 자격이 없다고 본다”며 “사회 정의를 위해서라도 (양 회장을) 엄벌에 처해달라”고 주장했다.

이현정 기자/ren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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