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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 경제 ‘운명의 11월’] 美중간선거에 G20까지…세계증시·무역전쟁 ‘분수령’ 맞다
증시 6년만에 최대낙폭 ‘공포의 10월’ 마감
미국 선거결과에 무역·감세정책 향방 달려
트럼프·시진핑, G20정상회의서 ‘무역 담판’


미국을 비롯한 전 세계 증시가 ‘공포의 10월’의 충격파에서 헤어나오지 못한 가운데 ‘운명의 11월’을 맞는다. 이달 예정된 미국 중간선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담 등은 글로벌 투자심리를 좌우할 변수로 꼽힌다.

1일(현지시간) 미 CNBC·CNN 방송 등에 따르면 세계 증시는 2012년 유럽 재정위기 이후 6년 만에 맞는 ‘공포의 달’로 10월을 마감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와 런던증권거래소(LSE)가 발표하는 FTSE 글로벌지수는 지난달에만 7.55% 하락했다. 2012년 5월 9.35% 하락한 이후 최대 낙폭이다.

미국 증시는 ‘기록적 부진’을 나타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지난달 6.94% 하락, 2011년 9월 이후 최대 낙폭을 보였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와 나스닥지수는 이 기간 각각 5.08%, 9.20% 급락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기조와 무역전쟁으로 세계 경제성장이 둔화할 수 있다는 관측은 주요 기술주를 흔들었고, 이는 곧 증시 전반의 부진으로 이어졌다.

시장의 관심은 미국 정세의 불확실성을 해소할 11·6 중간선거로 향하고 있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의 무역·감세정책 등의 지속성과 관련 있다. 주요 언론의 여론조사를 보면 상원선거는 공화당, 하원선거는 민주당이 앞설 것으로 예상된다. 이 경우 하원이 트럼프 정책의 입법화에 영향을 줄 수 있지만, 상원의 견제도 만만치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공화당의 양원 수성, 민주당의 양원 탈환도 배제할 수 없는 시나리오다. CNBC는 “분할된 의회는 다른 나라와의 무역전쟁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면서 “민주당이 양원을 장악한다면 이는 트럼프 행정부에 대한 더 면밀한 조사를 의미한다. 공화당이 양원 통제권을 잡는다면 감세정책이 계속되면서 단기적으로 증시를 밀어올릴 수 있다”고 봤다. 다만, 시장이 무역정책과 감세 중 어느 것에 더 민감하게 반응할지는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미·중 간 무역협상의 진척도 관건이다.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11월 30일~12월 1일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열리는 G20 정상회담 참석을 계기로 무역 담판을 벌인다.

양국 협상이 수개월간 교착상태를 보인 후 이뤄지는 이번 만남에서는 무역전쟁의 수위나 속도가 조절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9일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미·중이) 위대한 합의를 이룰 것으로 생각한다”면서도 “합의에 도달하지 못하면 2670억달러 규모의 추가 관세가 기다리고 있다”고 했다. 담판을 앞두고 고도의 신경전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의 일자리 지표와 연준의 통화정책도 주요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자료제공업체 레피니티브에 따르면 경제학자들은 지난달 미국이 19만개의 일자리를 창출했다는 소식을 기대하고 있다. 연준이 11월 통화정책 회의에서 추가로 금리를 인상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지만, 투자자들은 올해 한 차례 더 금리 인상이 나타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고 CNBC는 전했다.

양영경 기자/y2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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