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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중간선거 D-1] 세계증시·무역戰 향방 내일 결정된다

美 의회 상·하원 권력분산 유력
전문가, 글로벌 증시 ‘중립’ 전망
민주, 무역전 긴장완화 시킬수도

전세계의 관심이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중간 평가 성격을 지닌 11ㆍ6 중간선거로 쏠리고 있다. 이번 중간선거는 하원 전원과 상원 3분의 1을 뽑는다. 미국 상하원을 모두 차지하고 있는 공화당의 독점 구도가 깨어지면서 ‘아메리칸 퍼스트’를 외치는 트럼프 행정부의 어깨에 힘이 빠질 수 있다는 점에서 관심사다. 또 미중 무역전쟁으로 흔들리고 있는 글로벌 경제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투표를 하루 앞둔 5일 한국과 일본 증시도 약보합세를 보이면서 숨을 죽이는 모습이다.

먼저 월가는 이번 미국 중간선거의 가장 유력한 시나리오로 공화당이 상원 다수당을 유지하고, 하원은 민주당이 다수당이 되는 상황을 전망하고 있다. 435개 하원 의석 중에 218석 이상을 민주당이 가져가며, 상원의 경우 공화당이 50석 이상 차지하며 다수당 자리를 지킬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 같은 ‘하원-민주당, 상원-공화당’으로 의회 권력이 분산되는 것은 분명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추진력에는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하지만, 증시에는 제한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월가는 전망하고 있다. ▶관련기사 3면

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어느 정당이 이기든 상관없이 지난 1946년 이래로 미국 중간선거가 있는 해에는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9개월 동안 평균 18.4%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전했다. 네드 데이비스 리서치의 에드 클리솔드 전략가는 “이 패턴은 주식 시장에 매우 긍정적인 메시지를 제공한다”고 말했다.

상하원을 공화당과 민주당이 분할하는 미국 중간선거는 오히려 증시에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진단도 나온다.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BAML)는“역사적으로 증시는 의회가 교착 상태일 때 가장 호조였다”고 말했다.

하지만 하원을 민주당이 장악하면 트럼프 대통령의 탄핵 관련 주장 등이 부상할 수 있는 만큼 시장에 불안요인이 될 수 있다는 반론도 제기된다. 위험 자산 투자를 선호하는 아메리칸 센츄리 인베스트먼트(ACI)의 리치 웨이스 투자자는 “(트럼프 행정부의) 감세와 함께 관세 정책으로 우리는 지난 2년간 매우 다른 환경에 놓여 있었다”며, “(의회를 분점하게 되면) 주가 상승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할 수 없다”고 진단했다.

국제 투자자들은 이번 미국 중간선거가 글로벌 무역에 미칠 영향에 더욱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이다.

AMP 캐피탈 인베스트먼트의 일란 데켈 투자자는 “민주당이 중간선거에서 선방하면, 중국과 개발도상국을 둘러싼 리스크를 재조정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트럼프 행정부의 일방적인 보호무역 조치에 하원을 장악한 민주당이 걸림돌로 작용하면서 무역 분쟁이 다소 소강상태를 맞이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스탠다드 차타드의 시장 전망가들은 이번 중간선거를 통한 미국 의회의 분점은 중국 위안화에 유리한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일각에선 중국에 대한 압박이 초당적으로 이뤄질 가능성도 제기한다. 데켈 투자자는 “1년 안에 문제가 사라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미국 중간 선거 결과가 미-중 무역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하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고 전했다.

미중 무역전쟁과 관련해서는 이번 중간선거와 상관없이 해결의 실마리를 찾으려는 양국 정상의 노력이 더욱 큰 영향을 미칠 것이며, 글로벌 증시에 주요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박도제 기자/pdj24@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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