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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중간선거 끝나자 ‘전쟁선포’…법무 해임-민주당 협박-언론에 막말
[사진=AP연합뉴스]
“아름다운 초당파”…올리브가지 뒤엔 더 큰 ‘위협’
세션스 법무장관 사실상 해임…개각 본격화
기자에겐 “무례해”·“끔찍해”·“그냥 앉으라”


[헤럴드경제=양영경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1·6 중간선거가 끝나기 무섭게 ‘전쟁태세’에 돌입했다. 민주당과 언론을 향한 날 선 공격은 물론 ‘눈엣가시’로 여겼던 법무장관 해임에도 속도를 냈다. 이번 선거에서도 효과를 본 ‘독설의 정치’로 2020년 재선 가도에도 불을 댕기는 모양새다.

7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기자회견에서 공화·민주당이 양원을 분점한 중간선거 결과에 대해 “아름다운 초당파적 상황”이라며 “우리는 사회기반시설 재건, 의약품 가격 인하, 무역정책 쇄신 등에서 공통점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전날 실시된 중간선거에서 상원은 공화당이 다수당 지위를 유지했으나 하원선거에선 민주당이 8년만에 승리했다. CNN에 따르면 8일(한국시간) 오전 10시 현재 전체 하원 435석 중 민주당이 223석, 공화당이 200석을 확보했다(12곳 개표중). 상원 100석은 공화당 51석, 민주당 46석으로 배분됐으며 3곳은 개표 중이다.

8년만에 하원을 탈환한 민주당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일단 ‘협치’ 제스처를 취했지만, 무게는 협박과 ‘선전포고’에 실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민주당이 반대한 멕시코 국경장벽 건설에 대해 “그건 필요하다”며 좌초될 시에는 연방정부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치)도 불사하겠다고 했다. 민주당이 하원 권한으로 백악관과 행정부에 대한 조사를 강화할 것이라는 관측에 대해서는 “그렇다면, 전쟁자세로 대응할 것”이라며 “그들이 게임을 할 수 있지만 우리는 더 잘할 수 있다. 우리는 그것을 미 상원(의 힘)이라고 부른다”고 했다.

영국 가디언은 “트럼프 대통령이 올리브가지(화해 메시지)를 내밀면서도 종국에는 위협을 했다”고 전했다. 민주당이 하원 다수당을 장악하고서 트럼프 대통령을 둘러싼 러시아 스캔들, 세금탈루 의혹, 성추문 등을 낱낱이 파헤칠 것이라는 관측이 잇달아 나오자 강한 경고부터 날린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 스캔들을 두고 대립각을 세웠던 제프 세션스 법무장관도 사실상 해임했다. 세션스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이날 “당신의 요구에 따라 사임한다”는 한 장짜리 서한을 보냈다고 워싱턴포스트(WP)는 전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2016년 대선 과정에서 러시아와 결탁했다는 의혹과 관련된 특별검사 수사에 관여하지 않겠다고 밝힌 뒤 대통령과의 관계가 틀어졌다. 이에 대해 척 슈머 미 상원 민주당 원내대표는 “트럼프 대통령이 특검 조사를 제한하거나 끝내려고 세션스 장관을 물러나게 한 것이라면 이는 헌정 위기가 될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언론 공격도 재개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평소 ‘앙숙’인 CNN의 짐 아코스타 기자와 러시아 스캔들, 캐러밴(이민행렬) 관련 문답을 주고받다 “무례하다”, “끔찍하다”, “그냥 앉으라”며 비난을 쏟아냈다. 질문을 이어가려는 다른 기자들에게는 “왜 당신도 아코스타처럼 되려하냐”, “난 당신의 팬이 아니다”라고 공격했다.

y2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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