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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시진핑 만남 평생준비…합의할 수 있다면 할것”
G20 미중 정상회담 ‘돌파구’ 시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내달 1일(현지시간)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기간 중 열릴 미·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평생을 준비해왔다”, “중국도 합의를 원한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무역전쟁의 충격이 본격화한 시점에 갈등 해소를 위한 돌파구를 찾을 수 있을지 관심이 주목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추수감사절인 22일 오전 플로리다주 팜비치 마라라고 리조트에서 기자들과 만나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의 회담에 아주 준비가 잘 돼 있다. 평생 그것을 위해 준비해왔다”면서 “나는 모든 세부사항을 알고 있고, 그 누구보다 잘 안다. 내 직감은 항상 옳았다”고 말했다.

양보없는 무역전쟁을 치른 양국 정상은 오는 30일부터 이틀간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열릴 G20 정상회의를 계기로 만난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6·12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도 “준비가 돼 있다. 평생을 준비해왔다”고 했는데, 철저한 준비와 함께 직감을 믿는다는 자신감을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협상 타결 가능성도 거론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합의를 할 수 있다면 할 것”이라며 “중국도 관세 때문에 합의를 이루기를 몹시 바라고 있다”고 했다.

특히 내년 1월부터 2000억달러(약 226조원) 규모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율을 현행 10%에서 25% 인상한 것을 언급, “미국을 위해 아주 좋은 것이다. 중국이 미국에 한 달에 수십억달러를 지불하는 건 전에는 없었던 일이다. 이제 그들은 많은 돈을 지불하게 될 것”이라며 “중국은 합의를 보고 싶어하고, 우리는 이에 대해 기쁘다”고 했다.

시 주석에 대해서는 “우리는 아주 좋은 관계를 갖고 있다. 나는 그를 많이 좋아한다. 그도 나를 좋아한다고 생각한다”며 “아마도 우리가 지금 하는 것(무역전쟁)을 하기 전보다는 나를 덜 좋아할 것”이라고 했다.

경제적 성과도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훌륭한 일을 했다”며 “내가 대통령이 된 뒤로 중국은 수조달러 규모의 가치를 잃었다. 그리고 우리는 수조 달러의 돈을 (중국으로부터) 챙겼다. 우리는 이전보다 훨씬 더 위대한, 진정한 경제 대국이 됐다”고 자평했다.

이어 “내가 정권을 잡았을 때 우리는 국내총생산(GDP)가 마이너스 4∼6% 수준으로 불안정하고 위험한 상태였지만 지난주 4.2%를 기록했다. 아주 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미·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양국의 유화적 제스처가 돋보인다는 분석도 나온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전날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 양국 정상회담 최고위급 저녁 자리에서 피터 나바로 백악관 무역제조업정책국장이 배제됐다고 전했다. 대중 무역전쟁의 ‘매파’로 분류되는 그가 빠진 것은 합의 진전을 의미한다고 SCMP는 전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9월 18일부터 이달 22일까지 트위터에 중국 관련 글을 5번 올리는데 그쳐, ‘자제 모드’에 들어갔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이는 지난 7월 6일부터 9월 18일까지 중국, 무역, 관세 등을 20~42회 언급한 것과 비교된다.

양영경 기자/y2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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