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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콧대꺾인 美 기술기업 ‘매출걱정’…테슬라 中서, 애플 日서 가격인하
무역전쟁 불똥 관세 기업이 부담

미국을 대표하는 기술기업들이 중국과 일본에서 줄줄이 제품 가격을 내리고 있다. 매출 부진 탓도 있지만, 미중 무역전쟁으로 증가한 관세 부담을 미국 기업들이 대신 짊어지는 모습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22일(현지시간) 세계 전기차 시장을 이끌고 있는 테슬라가 중국에서 모델S와 모델X의 가격을 각각 12%, 26% 낮추기로 했다고 전했다.

이날 테슬라는 “우리는 중국 소비자들의 자동차 구매를 보다 쉽게 하기 위해 높아진 관세의 상당부분을 흡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올해 본격화된 미중 무역전쟁 속에 자동차 가격을 인하한 곳은 테슬라뿐 아니다.

GM도 최근 무역전쟁의 영향에 대해 경고하면서 지난 9월까지 3개월간 중국에서 자동차 가격을 15%나 낮췄다. 크라이슬러 역시 미중 무역전쟁으로 인한 영향에 대해 우려를 밝힌 바 있다. 노무라증권은 미중 무역 전쟁 등의 영향으로 올해 중국에서의 자동차 판매가 지난 1990년 이후 처음으로 줄어들 것이라는 예상을 내놓기도 했다.

FT는 테슬라가 관세 인상에 따른 가격 부담을 소비자에게 전가할 경우 중국 정부의 지원을 받는 다른 전기차 업체와의 경쟁에서 불리한 위치에 놓이게 된다는 점도 감안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상하이 소재 컨설팅 회사인 오토모빌리티 설립자인 빌 루소는 “(테슬라는) 전기자 공급이 증가하고, 매우 경쟁적인 가격을 갖춘 제품과 중국 현지에서 경쟁해야 할 것”이라고 점차 과열되고 있는 현지 시장 상황을 전했다.

제프리스의 패트릭 위안 애널리스트는 미래 자동차 소비자는 테슬라에 친숙하지 않은 낮은 수익의 소비자가 이끌 것을 전망하면서 “멀지 않은 미래에 자동차 시장의 주요 수요층은 과거와는 완전히 다를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한편 애플은 최신 아이폰 3종 가운데 하나인 저가형 ‘아이폰 XR’에 대해 일본에서 할인 판매하기로 했다. 일본은 수익성 좋은 애플의 주요 시장 가운데 하나로 현지 스마트폰 시장의 46.7%를 점유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일본 주요 통신업체에 보조금을 지급하는 방식으로 진행될 것으로 예상되는 사실상의 가격 할인은 아이폰 XR의 판매를 유지하기 위한 것이라고 전했다. 지난달 26일부터 지난 20일까지 한 달간 일본에선 아이폰 XR 모델은 아이폰 8 모델보다 적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에서 단행될 아이폰 XR의 가격 할인폭이 어느정도 될지 아직 알려지지 않고 있으며, 다른 지역에서도 가격 할인이 동일하게 적용되는지에 대해서도 애플은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애플은 과거에도 재고 관리와 판매 제고를 위해 아이폰 모델에 대한 할인에 마케팅 비용을 사용한 적이 있다. 2014년에 나온 아이폰6 시리즈 가운데 한 모델에 대해 생산감축과 함께 통신업체 등에 대한 할인가를 적용한 바 있다.

하지만 애플로서는 출시한지 얼마되지 않는 모델에 대해 가격 할인을 실시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현상으로 이해되고 있으며, 판매 부진을 극복하기 위한 고육책으로 파악된다. WSJ은 이번주초 저가형 XR 모델의 판매 감소에 따른 충격으로 애플이 최근 출시된 세가지 모델의 생산 계획을 늦췄다고 전하기도 했다.

박도제 기자/pdj24@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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