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의자 5명 중 4명 조사…부상 여성은 아직
-이주민 서울청장 “호프집 사장 등 4명 참고인 조사”
[헤럴드경제=김유진 기자] 이주민 서울경찰청장은 논란이 되고 있는 ‘이수역 폭행 사건’ 수사진행에 대해 부상정도가 심한 1명을 제외하고 피의자 조사를 마쳤다고 밝혔다.
이 서울청장은 26일 기자간담회에서 ‘이수역 폭행 사건’ 수사진행 사항을 발표했다. 이 청장은 “호프집 사장과 사건 당일 술집에 있던 남녀 커플, 자리를 떠난 남자 일행 중 1명 등 총 참고인 4명을 조사했다”며 “이들이 제출한 동영상 촬영을 받아보고 CCTV를 분석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피의자 5명 중에서는 (머리에) 부상을 입은 여성은 조사하지 못했다”며 “가장 중요한 부상자를 조사하지 못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 서울청장은 ”커플 중 한 명이라고 주장하며 인터넷에 올라던 글에 대해서 당사자들은 본인들이 작성한 글은 아니라고 말한다”며 “같은 모임에 사진을 올렸는데 그중 누군가 올린 글 같다고 한다”고 밝혔다. 단체 카카오톡방에서 주고받은 내용들은 누군가 올린 듯하다는 게 커플 측 설명이다.
이 서울청장은 커플이 해당글의 작성자가 아닌 것으로 밝혀져 내용에 대한 진위 여부를 확인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수역 폭행 사건’은 13일 오전 4시께 서울 동작구 지하철 7호선 이수역 인근 한 주점에서 발생했다. A(21)씨 등 남성 일행 3명과 B(23)씨 등 여성 일행 2명이 서로 폭행한 혐의로 경찰에 불구속 입건됐다.
이번 사건은 발생 하루 뒤인 14일 자신이 피해자라고 주장하는 여성이 ‘뼈가 보일 만큼 폭행당해 입원 중인데 피의자 신분이 되었습니다’라는 글을 온라인상에 올리면서 확산됐다. 같은날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이수역 폭행사건’이라는 같은 내용의 청원글이 올라와 만 하루 만에 30만명이 넘는 인원의 동의를 받았다.
여론이 거세지자 16일 경찰은 이례적인 설명자리를 열고 당사자 소환조사에 앞선 주점 내 폐쇄회로(CC)TV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경찰은 “여성이 남성 테이블로 가서 남성의 손을 먼저 쳤다”고 발표했다.
정식 경찰 소환조사에 앞서 불꽃튀는 여론전이 벌어지면서 정작 조사 일정은 한차례 미뤄졌다. 경찰은 중간 브리핑 이후인 19일에서야 당사자 여성 1인의 소환조사를 진행했다. 경찰 관계자에 따르면 당사자들의 변호사 선임 문제 등으로 조사가 한때 미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마지막 남은 피의자 여성까지 조사 일정을 조율해 수사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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