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액 보수에 대한 비판 우려해 일부는 퇴임 후 받기로 한 것”
- 日ㆍ佛 정부 신경전 속 르노ㆍ닛산ㆍ미쓰비시 연합 운명 ‘안갯속’
[헤럴드경제=배두헌 기자] 일본 검찰에 전격 체포된 카를로스 곤(64) 르노그룹 회장이 닛산자동차 회장으로서의 연봉 허위 신고 의혹을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27일 일본 요미우리신문이 따르면 곤 회장은 일본 검찰에 “고액 보수에 대한 비판을 우려해 보수 일부를 퇴임 후 받기로 했지만 위법은 아니다”라고 진술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곤 회장과 함께 체포된 그레그 켈리(62) 닛산자동차 전 대표 역시 같은 주장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처절한 비용절감을 통해 닛산을 부활시킨 ‘스타 경영자’로 유명한 곤 회장은 지난 2011~2015년 유가증권 보고서에 5년 간 연봉 총 50억엔(약 500억원)을 축소 신고한 혐의(금융상품거래법 위반) 등으로 지난 19일 일본 검찰에 전격 체포됐다.
곤 회장은 검찰 조사에서 임원 보수를 개별적으로 공개하는 것이 의무화된 2010년 3월 결산 때부터 연간 20억엔 연봉 중 절반인 10억엔 씩을 퇴임 후에 받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고액 연봉에 대한 비판을 의식한 조치였다는 걸 인정한 셈이다.
그러나 곤 회장은 “변호사이기도 한 켈리 사장에 ‘어떻게 하면 적법하게 처리할 수 있느냐’고 상담해서 결정한 것으로 위법은 아니다”라고 위법성을 부정했다.
사진=로이터 연합 |
한편, 곤 회장 체포 후 닛산자동차의 경영권을 둘러싼 일본과 프랑스 정부 사이의 갈등은 점점 심화하는 양상이다.
세코 히로시게 일본 경제산업상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르노-닛산-미쓰비시자동차 3사 연합의 지배구조에 대해 “프랑스 측과 약속한 적은 전혀 없다“며 브뤼노 르메르 프랑스 경제장관의 발언을 부정했다.
앞서 르메르 장관이 ‘세코 경제산업상과 (3사 연합의) 지배구조의 기본은 변함없다는 것에 대해 합의했다’고 말한 것을 반박하고 나선 것이다.
세코 경제산업상은 ”우리들은 주주가 아니다. 인사와 지배구조를 포함해 정부가 발언을 해서는 안된다“며 프랑스 정부를 견제했다.
곤 회장은 닛산자동차와 미쓰비시자동차의 회장직에서 해임돼 프랑스 르노그룹의 최고경영자(CEO) 겸 대표이사직만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3사 연합의 지배구조를 둘러싼 논의는 오는 29일 열릴 3사 간 회의에서 본격 진행될 전망이다.
니혼게이자이는 “3사가 네덜란드에서 정례적으로 여는 회의에 맞춰 각사 수장이 참가해 3사 연합의 운영 방식에 대해 협의하는 자리가 마련된다”며 “닛산자동차와 미쓰비시자동차 측 참가자는 현지에 가지 못해 화상으로 협의에 참가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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