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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0달러 간다했던 유가, 50달러로 떨어지며 요동치는 이유는?

- WTI 8주 연속 뒷걸음질치며 배럴당 51달러
- 2014~2016년 국제 유가 급락 재현 우려
- 미국 생산 및 재고 증가, 수출 확대 주요 원인
- 12월 6일 예정된 OPEC 총회 주요 변수 전망

[헤럴드경제=박도제 기자] 배럴당 100달러까지 갈 것이라던 국제 유가가 50달러선 붕괴를 앞두고 있다. 올해 러시아와 사우디아라비아를 제치고 세계 최대 원유 생산국으로 부상한 미국의 원유 생산 및 재고 증가가 공급 과잉 우려로 이어지면서 유가의 변동성을 키우고 있다는 지적이다.

최근 국제 유가는 날개 없이 추락하는 모습이다. 지난 10월초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배럴당 87달러를 넘어섰던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이 8주 연속 하락하며 27일(현지시간)에는 51.56달러까지 떨어졌다. 브렌트유 역시 배럴당 60달러까지 하락했다.

원유 가격이 뒷걸음질을 계속하면서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설 수 있다는 핑크빛 전망은 자취를 감췄다. 대신 배럴당 50달러선 붕괴를 우려해야 하는 상황에 이르렀다.

이 같은 원유 가격의 ‘급반전’을 놓고 일각에서는 2014년~2016년 경험했던 ‘유가 폭락’를 연상시킨다는 지적도 나온다. 2014년 중반 배럴당 100달러를 웃돌던 국제유가는 2016년 초반 30달러 아래로 떨어졌다.

2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최근 유가 폭락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상황에 주목하면서 가파른 유가 하락의 원인으로 5가지를 제시했다.

먼저 원유 공급 과잉 문제가 꼽혔다. 미국의 원유 생산 증가와 이란 원유 수출 제재 예외국 지정, 러시아와 사우디의 생산 증가 등이 원유시장에서의 공급 과잉 우려를 키우고 있다는 얘기다.

또 원유 재고량이 증가하는 것도 주요 원인이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소속 국가들의 원유 재고량이 조만간 최근 5년 평균치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글로벌 원유 재고 증가세가 지속된다면 지난 2014년에 나타난 유가 급락이 불가피하다는 지적이다.

특히 올해 초 세계 최대 원유 생산국으로 부상한 미국의 생산 과잉과 원유 재고량 확대가 유가 하락의 주요 원인이라는 지적이다. 미국은 오는 2023년까지 에너지 순수출국을 목적하고 있으며, 이에 따른 원유 수출도 지난 6월 기준으로 하루 300만배럴을 넘고 있다.

또 미국의 수출 인프라 확대도 유가 하락을 부추기고 있다. WSJ은 미국 최대 셰일 석유 생산지인 퍼미언 분지에서 원유 수출을 위한 3개의 파이프라인이 마련되면서 하루 180만배럴의 추가 수출 여건이 조성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처럼 미국이 주도하고 있는 국제 유가 하락은 원유 시장의 변동성을 키우고 있다. 통상 유가가 떨어지면 변동성은 확대되기 마련으로, 이 같은 변동성은 오는 12월 6일 예정된 석유수출국기구(OPEC) 총회가 열릴 때까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라피단 에너지그룹의 밥 맥날리 사장은 “(OPEC 회원들은) 원유 생산자들이 가장 무서워하는 엄청난 재고 증가와 유가 붕괴에 주시하고 있다”며, 원유 공급 과잉 우려를 해소하기 위한 모종의 합의가 있을 가능성에 대해 언급했다.

pdj24@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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