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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시진핑 회담 앞두고 美 낙관-회의 엇갈린 메시지…中 ‘ 항복’압박
사진=AP연합뉴스
美, 강온 메시지 반복…중국에 압박
커들로 “미국 경기 활황, 협상 유리해”
홍콩 SCMP “中 이번엔 모호한 약속 안통할 것”


[헤럴드경제=한희라 기자]미중 무역분쟁의 분수령으로 여겨지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담을 앞두고 미국이 강온 메시지를 번갈아 보내며 중국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결국 이번 협상의 타결 여부는 중국이 ‘미국이 원하는 바’를 얼마나 충족시킬지 보겠다는 경고로 읽혀진다. 이런 가운데 전문가들은 중국이 이번에는 모호한 약속만으로 미국의 칼날을 피하기 힘들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았다.

미국 CNBC방송에 따르면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27일(현지시간) 기자들에게 “G20 기간 열리는 미중 정상회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매우 좋은 기회이며 협의를 이룰 수 있다’고 말했다”면서 “대통령은 이에 대해 열린 마음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양국 정부가 여러 레벨에서 많은 소통을 하고 있다”면서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와 동시에 커들로 위원장은 무역협상이 진전되지 않을 수 있다는 회의적인 시각도 드러냈다.

그는 “중국이 트럼프 대통령을 심각하게 받아들이는지 모르겠다. 그래야만 하는데 말이다”라며 “나와 대통령은 (중국에) 실망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어 “시 주석에게는 태도를 전환할 기회가 있으며, 협상의 본질을 바꿀 기회도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열린 마음을 갖고 있다는 신호를 보냈다. 이제 우리는 시 주석이 열린 마음을 가지고 있는지 알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

커들로 위원장은 또 미국 경기 활황이 미중 무역협상에서 유리한 고지로 적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미국 경제는 좋은 상황이지만 중국은 아니다”며 “이번 회담에서 지식재산권 절도, 중국 내 미국 기업들의 소유권, 관세 및 비관세 장벽, 해킹 등의 문제를 중점적으로 다룰 것”이라고 밝혔다. 양 정상이 회담 후 공동 성명서를 낼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확신할 수 없다”며 “이건 일종의 만찬”이라고 선을 그었다.

커들로의 이같은 발언에 외신들의 반응도 엇갈렸다.

CNBC 등은 중국과 무역합의가 이뤄질 수 있다는 견해를 밝힌 것이라며 긍정적인 쪽에 무게를 뒀다.

반면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중 정상회담이 실패로 끝날 수 있다는 방증”이라고 해석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도 “커들로 위원장이 중국과의 무역전쟁이 중단될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뜻을 밝혔다. 추가 관세가 시행될 것으로 보인다”며 회의적으로 분석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26일 WSJ와의 인터뷰에서 내년 1월 1일로 예정된 2000억달러 규모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 상향 방안(10%→25%)을 유예할 가능성은 “매우 희박하다”고 못박으면서 나머지 2670억달러 규모 제품에도 관세를 추가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27일 전문가들을 인용해 중국은 이번 G20 회담에서 구체적인 무역 양보안을 제시해야할 처지에 놓여 있다고 보도했다.

스인홍 중국인민대 국제관계 교수는 “중국은 이번에는 일반적이고 모호한 약속으로 미국의 관세를 벗어날 수 없을 것”이라며 “트럼프 행정부가 약속이 아닌 행동을 원한다는 것이 명확해졌다”고 말했다.

류웨이동 중국 사회과학원 미중 관계 전문가는 “중국은 이번 대화에 미국보다 더 큰 의미를 둘 것”이라며 “중국이 예상보다 더 많은 부분에서 양보할 준비가 돼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hanir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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