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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종합] 南北, 30일 철도공동조사 첫발 뗀다…南 유류 5만5000ℓ 적재
남북 철도공동조사 열차 이동 경로 [그림=통일부 제공]

-서울ㆍ판문ㆍ신의주ㆍ평양ㆍ두만강ㆍ원산ㆍ서울 여정
-18일간 2600㎞ 이동…조사 뒤 연내 착공식 가질 듯
-南 철도 차량, 분단 이후 첫 동해선 금강산~두만강 운행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남북이 철도공동조사의 첫걸음을 뗀다.

통일부는 28일 “남과 북은 30일부터 총 18일간 북한 철도를 따라 약 2600㎞를 이동하며 남북철도 북측구간 현지 공동조사를 시작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남측이 지난 26일 오는 29일부터 공동조사를 시작하자고 제안했으나, 북측이 30일부터 조사에 나서자고 이날 수정제의했고 남측이 이를 수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공동조사는 30일부터 내달 5일까지 경의선 개성~신의주 구간 약 400㎞에서 먼저 실시하고, 이어 12월8일부터 17일까지 동해선 금강산~두만간 구간 약 800㎞를 조사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조사 열차는 우선 개성에서 출발해 신의주까지 조사를 진행한 뒤 다시 평양으로 내려와 평라선을 이용해 원산으로 이동한다.

이어 원산에서 안변으로 내려와 우리측 동해선 조사단을 싣고 두만강까지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후 원산으로 내려와 다시 평라선을 이용해 평양으로 이동한 뒤 개성을 거쳐 서울로 귀환한다.

통일부는 “조사 열차로 선로를 따라 이동하면서 북한 철도시설 및 시스템 분야 등을 점검할 것”이라며 “북측 공동조사단과 조사결과 공유 등 실무협의를 추진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경의선의 경우 개성~신의주 구간에 대해 지난 2007년 12월 7일간 현지조사를 실시했는데, 10년 간 변화 상황을 확인할 수 있는 기회”라며 “동해선 금강산~두만강 구간은 분단 이후 우리 철도 차량이 처음으로 운행한다”고 덧붙였다.

남북 철도공동조사 남측 열차 구성 [그림=통일부 제공]

특히 이번 조사는 남북의 기관차가 교대로 남북의 철도 차량을 끄는 방식으로 진행된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도라산역에서 북한 판문역까지는 남측 기관차가 5만5000ℓ의 유류를 실은 유조차를 비롯해 발전차와 객차, 침대차, 침식차, 유개화차(물차) 등 6량의 남측 철도 차량을 끌고 올라간다.

이후에는 북한 측 기관차가 남측 6량의 철도 차량과 북측 철도 차량을 연결해 본격적인 조사를 진행한다. 북한 측 철도 차량 규모는 아직 미정이다.

경의선과 동해선 조사를 마친 뒤에는 개성에서 다시 남측 기관차가 6량의 남측 철도 차량을 연결해 서울역으로 귀환할 예정이다.

현지 공동조사에는 우리 측에서 통일부와 국토교통부 등 관계부처 담당자와 한국철도공사, 한국철도시설공단 관계자 등 총 28명이 참여한다.

북한은 철도성 관계자를 비롯해 우리 측과 비슷한 규모의 인원으로 조사단을 꾸릴 것으로 예상된다.

남북 철도공동조사는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판문점선언과 평양공동선언 합의에 따른 후속조치다.

남북은 지난 8월과 10월 두 차례에 걸쳐 철도공동조사를 추진했으나 사실상 미국의 반대로 무산되는 등 우여곡절을 겪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주 한미 워킹그룹을 통한 미국의 지지와 유엔의 대북제재 면제 승인을 받으면서 이번 조사가 이뤄지게 됐다.

통일부는 “이번 현지 공동조사를 효율적으로 마무리해 북측 철도시설의 실태를 파악하고 향후 현대화를 위한 기초자료로 활용할 예정”이라며 “공동조사 이후에는 기본계획 수립, 추가 조사, 설계 등을 진행하고 실제 공사는 북한 비핵화 진전에 따라 추진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 “남북간 합의한 바와 같이 착공식을 연내 개최하는 문제에 대해 북한과 협의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shind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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