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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정은 방한 환영” 시민위원회 결성…언짢은 보수단체
29일 진행된 ‘서울시민환영위원회’ 결성 관련 사진. [연합뉴스]

-진보 “평화위해 金 방한 필요” VS 보수 “인권유린 北 지도자 방한 안돼”

[헤럴드경제=김성우 기자]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방한이 사회적으로 큰 이슈가 되면서, 시민사회계도 갑론을박이다. 평화를 주장하는 진보진영은 김 위원장의 방한을 환영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반면, 북한 인권을 중시하는 보수진영에서는 김 위원장의 방문에 부정적인 의사를 내비쳤다.

사단법인 평화박물관건립추진위원회ㆍ6·15공동선언실천남측위원회 서울본부ㆍ민중민주당 서울시당 등 총 146개 단체는 29일 오전께 서울 중구 서울시청 본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남북정상회담의 성공적인 개최로 서울이 전세계에 평화와 통일의 도시임을 과시하자”는 의견을 모았다. 4차 남북정상회담을 서울에서 진행하자는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서다.

이들은 이날 김 위원장의 방한을 지지하는 ‘서울시민환영위원회’를 결성하면서 “서울정상회담에서 김정은 위원장과 서울시민이 만나는 그 현장은 70년 분단과 적대관계를 완전히 끝내는 역사적 순간이 될 것”이라며 “남북정상회담이 진행되는 날에는 거리마다 환영 인파로 가득차게 만들자”고 했다.

이들은 남북정상회담 장소와 일정 등이 발표되면, 광화문 광장에 모여 집회를 진행한다는 입장이다.

김지혜 서울시민환영위원회 사무국장은 “한반도에 평화체제가 구축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환영단을 구성하겠다는 것”이라며 “일부 보수진영에서 바라보는 왜곡된 시선은 잘못된 것”이라며 선을 그었다.

하지만 탈북단체 중심의 보수진영에서는 언짢은 심기를 드러냈다. 인권 문제에서 열악한 상황에 놓인 북한의 최고지도자가 한국에 오는 것도, 여기에 대한 환영인파를 구성하는 것도 마뜩잖다.

서재평 탈북자동지회 사무국장은 “(김 위원장과 북한 지도부가) 북한 인민들을 처형하고, 인권유린적인 가혹한 통치를 하는 데 대해서 부정적인 입장”이라며 “김 위원장이 방한한다는 의사를 밝히면, 인권침해 사례 등에 대한 공식 사과를 요청하는 민주적 집회를 진행할 것”이라고 했다.

박상학 자유북한운동연합 대표도 “UN 형사재판소에도 기소된 사람 (김 위원장)이 오는데 가만히 있을 수는 없을 것”이라며 “보수 단체들 중심으로 회의를 가져성 여기에 대해 반대하는 입장을 분명히 낼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위원장의 방한이 확정되지 않은 만큼 정치권과 대규모 보수ㆍ진보 계열 시민단체들은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서울시민환영위원회 측은 다른 단체의 참여를 추가적으로 독려하겠다고 주장했다.

29일 기자회견에 참여했던 김삼렬 독립유공자유족회 대표는 “(서울정상회담을) 반대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이들을) 설득해야 한다”며 “(환영 물결에) 온 시민이 함께하길 바란다”고 했다.

zzz@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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