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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방부, DMZ GP 존치 검토 본격화…역사문화재 보존 차원
철거되는 철원 중부전선 GP [사진제공=연합뉴스]
DMZ 남북 전술도로를 연결하기 위해 만난 남북 군인들이 인사하고 있다. [사진=국방부]

-30일 시범철수 대상 GP 20곳 철거완료
-12월 상호검증 뒤 DMZ 전역으로 확대
-DMZ 전역 GP 중 존치 필요성 따라 선별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남북이 30일 DMZ(비무장지대) 내 시범철수 대상 GP(감시초소) 각각 10개소의 철거를 완료한 가운데 국방부가 DMZ 내 일부 GP의 존치 검토를 본격화하고 있다.

국방부의 이런 움직임은 하태경 의원 등 정치권 일각에서 나온 ‘DMZ 내 GP를 역사문화적 관점에서 보존해야 한다’는 주장을 반영한 것이어서 주목된다.

국방부는 GP 일부 존치 관련, 정치권의 제안 뿐 아니라 남북 군사당국 간에도 공감대가 이뤄져 실제 추진이 어렵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국방부 고위 관계자는 30일 “GP 일부 존치는 남북이 합의해 추진해야 할 사항이기 때문에 특정 정치인의 주장이 실현됐다는 식으로 보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며 “물론 일부 정치인들의 일리 있는 제안이 있었고, 이 문제에 대해 남북 군사당국 역시 공감대를 일정 부분 가지고 있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추진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원래 국방부는 시범 GP 20개소의 철거를 완료하고 상호 검증을 실시한 뒤 DMZ 전역의 GP를 대상으로 철거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었다. 하지만 현재 DMZ 전역의 GP 중 존치 필요성이 높은 GP 선별 작업에 우선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남북은 지난 9월19일 평양정상회담에서 체결한 남북 군사합의서에서 11개 GP를 올해 안에 시범 철수하기로 합의했다.

양측은 이달 안에 GP 20개소의 철수를 완료하고 12월 상호검증을 하기로 했다. 상호검증이 끝나면 DMZ 전역으로 GP 철거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었다.

남북은 이달 1일부터 10일까지 시범 철수대상 GP의 병력과 화기 등을 후방으로 반출한 뒤 11일부터 GP 시설물 철거작업을 해왔다.

북측은 지난 20일 GP 10곳을 폭파 방식으로 완전히 파괴했으며, 남측은 DMZ 환경 보존 및 안전 문제 등을 고려해 굴착기를 동원한 철거 방식을 주로 사용했다. 물론 굴착기 등 중장비 접근이 어려운 일부 지역에서는 폭파 방식도 병행했다.

앞서 남북은 시범 철거대상 GP를 총 22개소(각각 11개소) 선정했지만, 철거를 사흘 앞둔 지난 8일 역사문화적 의미 등을 고려해 각각 1곳을 존치하기로 했다.

남측은 11곳 중 1953년 정전협정 체결 직후 최초로 설치된 동부전선의 동해안GP를 존치했다. 구 369GP로 불렸던 이 GP는 북측 GP와 580여m 떨어져 있고, 산 정상에 설치돼 북한지역 해금강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등 향후 관광자원으로 활용 가능성이 높다.

북측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013년 6월에 직접 방문한 중부전선 까칠봉GP를 존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위원장이 방문했다는 점, 남측 GP와 불과 350m 거리에 있다는 점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soo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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