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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웅산 수지, 캐나다 이어 파리 명예시민권도 박탈
사진제공=AFP 연합뉴스

[헤럴드경제=모바일섹션] 한때 민주화운동의 상징으로 추앙받았던 미얀마의 실권자 아웅산 수치 국가자문역이 로힝야족 학살을 방관하거나 두둔한 일 때문에 국제사회로부터 받았던 명예를 잇달아 박탈당하는 등 굴욕을 당하고 있다.

1일 AFP통신에 따르면 안 이달고 프랑스 파리시장은 2004년 아웅산 수치에게 수여한 명예 시민권을 박탈할 것이라고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대변인을 통해 밝혔다.

이달고 시장은 미얀마에서 벌어진 다수의 인권침해와 미얀마군이 소수민족인 로힝야족에게 자행한 폭력과 박해 때문에 이같이 결정했다.

최종 결정은 이달 중순 소집되는 파리시의회에서 이뤄진다.

이에 앞서 국제앰네스티는 지난달 12일(현지시간) 아웅산 수치에게 2009년 부여한 이 단체의 최고 영예인 ‘양심대사상’(Ambassador of Conscience Award)을 전격 철회했다.

캐나다 상원도 지난 10월 아웅산 수치의 명예시민권을 박탈했다.

지난해 8월 미얀마 서부 라카인주(州)에서는 로힝야족 반군 단체인 ‘아라칸로힝야구원군(ARSA)’이 오랫동안 핍박받아온 동족을 보호하겠다며 항전을 선포하고 경찰초소 등을 급습했다.

미얀마군과 정부는 ARSA를 테러단체로 규정하고 대규모 병력을 동원해 소탕 작전에 나섰다. 이 과정에서 로힝야족 수천 명이 죽고 70만 명이 넘는 난민이 국경을 넘어 방글라데시로 도피했다.

로힝야 난민들은 미얀마군이 반군 토벌을 빌미로 민간인을 학살하고 성폭행, 방화, 고문 등을 일삼았다고 주장했다.

유엔 진상조사단도 지난 8월 최종 보고서에서 미얀마 군부가 인종청소 의도를 품고 대량학살과 집단성폭행을 저질렀다며 미얀마 정부군 장성 6명을 국제법에 따라 중범죄 혐의로 법정에 세워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러나 아웅산 수치는 “로힝야족 사태에 더 잘 대응할 수 있었다”며 미얀마군의 대처에 문제가 있었다는 견해를 밝히면서도 학살과 반인도범죄를 인정하지는 않았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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