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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정은 ‘서울답방’ 12월 이뤄질까… 靑 “김정은, 약속 지키는 편”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9월 백두산을 방문해 손을 맞잡고 높이 들어보이고 있다. 김 위원장은 당시 문 대통령에게 ‘이른 시일내에 서울답방’을 약속했고, 문 대통령은 김 위원장의 말을 받아 “여기서 이른 시일이라 함은 연내”라고 말해 기대감을 키운 바 있다. [사진=연합뉴스]

-靑 고위 관계자 “김정은, 자기 말 안 지킨 것 없어” 강조
- 트럼프 대통령, 남북정상회담 먼너 ‘OK’사인… 12월 답방 가시권 전망

[부에노스아이레스 = 홍석희 기자] 청와대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연내 서울 답방 가능성을 비교적 높게 보고 있다. 올해가 12월 한달 밖에 남지 않은 것을 고려하면, 이달 내에 김 위원장의 서울 답방 가능성이 크다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특히 아르헨티나에서 열린 한미정상회담 결과 트럼프 대통령 역시 김 위원장의 서울답방에 대해 “평화정착에 모멘텀을 제공할 것”이라고 긍정평가를 내린 것은 연내 김 위원장이 서울을 찾을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으로 평가된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2일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기자들과 만나 “그동안의 김 위원장의 언행을 보면 자기가 얘기한 것은 꼭 약속을 지켰다”며 “지금까지 자기 차원에서 말한 것들은 안 지킨 것은 없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연내 서울 답방도 그런 차원에서 우리는 이해하고 있다. 물론 시기적으로 조금 늦어질 수 있어도, 김 위원장이 자기가 한 말이 있기 때문에 지킬 것”이라며 “꼭 연내가 아니더라도 상관 없는 일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이 관계자는 “문재인 대통령도 초조하게 서둘러서 하는 분이 아니다. 연내에 반드시 와야겠다는 것은 아니고 순리대로 한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진제공=연합뉴스

청와대는 김 위원장의 서울 답방에 속도를 내는 모양새다. 최근 김 위원장의 서울 답방 시기를 12월 중순께로 보고 남산타워 예약을 받지 않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김 위원장이 연내에 서울을 실제로 방문 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관건은 김 위원장의 생각이다.

최근 대북 매체는 여러 경로를 통해 미국의 ‘대북 경제제재’에 대해 강한 어조로 비판의 목소리를 내놓고 있다. 최근에는 ‘망국적 제재책동’ ‘악랄한 행태’ 등 발언 수위가 점점 높아지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같은 상황에서 김 위원장이 서울답방을 할 수 있을지 여부는 순전히 김 위원장의 결정 사항으로 평가된다.

변화 상황은 아르헨티나에서 만들어졌다. 지난 11월 30일(현지시각)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만난 자리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의 서울 답방에 대해 “평화정착에 모멘텀을 제공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남북 관계 개선에 대해 굳이 ‘반대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는 꺼져가던 ‘연내 서울답방’ 가능성을 되살리는 기폭제가 됐다는 것이 대체적인 평가다.

김 위원장이 어떤 결단을 내릴지 여부는 분명치 않다. 북미관계가 개선돼야 남북관계 개선 역시 탄력을 받을 수 있는 반면, 최근 북미고위급 협상의 취소와 약속이 반복되는 상황은 북미관계가 순탄치 않음을 드러내는 증상이다. 특히 미국의 ‘제재완화’는 북한이 완전한 비핵화를 이룬 다음에야 가능하다는 미국 내 기류는 ‘비핵화 이행’에 따라 순차적으로 ‘제재 완화’가 뒤따라야 한다는 북한의 생각과는 큰 괴리가 있는 것이 사실이다.
사진제공=연합뉴스

다만 김 위원장 입장에서는 첫 서울 방문이 북미 비핵화 협상이 순조롭게 진행돼 나름 성과를 낸 다음에 이뤄지면 좋겠지만, 북미 양국의 기 싸움으로 쉽지 않은 상황은 또다시 ‘중재자 문재인’을 찾을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그동안 북미 협상이 삐걱거릴 때마다 문 대통령의 중재자 역할에 기대왔던 김 위원장이 비핵화 협상의 장기 정체국면을 우려해 서울 답방 결단을 내릴 수도 있다는 기대 섞인 전망도 나오고 있는 것이다.

김 위원장이 문 대통령과 4차 정상회담을 위해 서울을 방문, 비핵화에 대한 허심탄회한 대화를 통해 꽉 막힌 북미 협상의 물꼬를 트고 나아가 내년 초 2차 북미정상회담으로 이어가려고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한미 정상회담 결과와 관련해 “대체로 정상회담내용에 대해 만족한다”며 “정상차원의 일이라 미주알고주알 다 얘기하지는 않지만 큰 줄기에서 말씀들을 많이 했다. 우리 뿐아니라 미국도 굉장히 만족해 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이 한미 정상회담에서 제재완화 필요성 언급 여부와 관련해 “추측이지만 구체적으로 안 했을 것 같다”며 “비핵화를 어떻게 해결해야겠다는 문 대통령의 소신이 있고, 트럼프 대통령을 만날 때마다 NSC를 통해서 대통령의 생각을 많이 전달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한미 정상 간에는 케미스트리(유기적 화합)가 좋은 것 같다. 북미 간도 마찬가지”라며 “한 번 만나도 서로 괜찮다는 것을 느끼는 것 같다”며 “특히 톱다운 방식이라는 게 정말 좋은 것이다. 과거 방식과 다르게 문제가 해결되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내년 초로 예상되는 2차 북미 정상회담 전망에 대해 이 관계자는 “한미 정상회담에서도 2차 북미 정상회담이 가급적 빨리 열려야 한다는 데 두 정상의 생각이 일치했다”며 “큰 계기가 될 것 같다. 1차 정상회담 때보다 더 진도가 나갈 것 같은 느낌”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외교안보 현안을 풀어나가는 트럼프 대통령의 스타일에 대해 “간부들의 얘기를 많이 듣겠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소신이 있다”며 “오히려 참모들을 이끌고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평가했다. h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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