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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동연 “공직자로서 굉장히 감사”… 文 정부 첫 경제부총리 사실상 ‘퇴임사’
G20 정상회의에 참석한 문재인 대통령을 수행하는 김동연 경제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일 오전 (현지시간)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알베아르 아트 호텔에 마련된 한국 프레스센터를 찾아 G20 정상회의 관련 종합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김동연 경제부총리 “공직자로서 굉장히 감사”
- 내년 경제전망은 ‘후임자에게 들으시라’ 답변

[헤럴드경제=홍석희 기자]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이 주요 20개국(G20)이 열린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사실상의 퇴임사를 했다. 김 부총리는 “공직자로서 매우 감사한 마음”이라고 말했다. 국제 신용평가기관인 영국 피치사를 방문해 한국의 재정건전성과 외환보유액 등을 들며 ‘국가 신용등급 상향’을 요구했다는 말도 부연했다.

김 부총리는 1일 오전(아르헨티나 현지시각) 부에노스아이레스에 마련된 프레스센터에서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 결과 브리핑에서 “저는 퇴임을 앞두고 있지만 재임중 19번째 해외순방이다. 마지막으로 문재인 대통령을 모시고 와 개인적으로 감사하다”며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는 재무관계 회의다. 주제 대부분이 경제문제다. 오늘 어제 정상회의를 위해서 재무장관회의 5차례 열렸다. 그동안 재무장관과 중앙은행 총재와 많은 협의를 했는데 유종의 미를 거두게 해줘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김 부총리는 “후임자 청문회가 결정됐다. 재임이 얼마남지 않았지만 공직자로서 나가는 날까지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와 예산안 통과를 마무리 해야할 단계 있다”며 “예결위 활동은 종료가 됐고 12월1일자로 예산안이 본회의 자동 부의되면서 예결위 3당 간사, 정책위의장과 협의 계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돌아갈 때쯤에는 원내대표 협상까지 참여하게 되지 않을까 싶다. 그래서 개인적으로는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 와 예산안 통과를 마무리 짓게 돼서 공직자로써 대단히 감사한 마음”이라며 “일이 바쁘다 보니 퇴임 후 생활에 대해 생각할 겨를 없었다. 마지막까지 회의를 마치고 돌아가서 예산안 통과에 진력하겠다. 현재로썬 (퇴임후 무엇을 할 지) 아무런 생각이 없다. 공직자로써 굉장히 감사한 마음”이라고 말했다.
G20 정상회의에 참석한 문재인 대통령을 수행하는 김동연 경제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일 오전 (현지시간)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알베아르 아트 호텔에 마련된 한국 프레스센터를 찾아 G20 정상회의 관련 종합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문 대통령은 지난달 김 부총리의 후임으로 홍남기 국무조정실장을 지명한 바 있다. 12월 초께 홍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가 실시될 예정인데, 이후 김 부총리는 직에서 자동으로 물러나게 된다. 김 부총리는 G20 정상회의에서 문 대통령 바로 뒷자리에 앉아, 경제 관련 동향을 꼼꼼히 보고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날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열린 결과 브리핑은 사실상 김 부총리의 마지막 공식 브리핑인 셈이다.

김 부총리는 후임인 홍 후보자에 대한 배려도 잊지 않았다. 그는 “제가 직원들에게 지시하기를 내년 경제정책 방향에 대한 기초작업을 많이 해놔서 부총리 취임하면 바로 본격적 작업할 수 있게 준비시켰다. 지금 작업을 한창 하고 있다”며 “신임부총리의 경제철학 등이 담겨져야하기 때문에 작업을 지시해 놓고 준비를 잘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내년도 한국 경기 전망에 대해 “제가 퇴임 앞둔 부총리로써 공식적으로 이 자리에서 내용을 이야기하는 것보다는 조금 기다렸다가 또는 청문회장에서 신임 부총리 후보자의 얘기를 듣는 게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며 “여러 도전과제가 우리 앞에 놓여져 있다. 한편으로는 탄탄한 경제체질과 강점도 많이 있다. 그렇기 때문에 제가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 브리핑 자리에서 얘기하는 것보다는 후임자에게 공을 넘기겠다”고 답했다.

그는 12월 중순께로 전망되는 피치사의 국가 신용등급 평가에서 한국의 신용등급이 호평 받을 수 있도록 밑작업을 했다는 설명도 보탰다. 김 부총리는 “아르헨티나오 오는 길에 영국 피치사를 방문했다. 피치사의 본부는 영국에 있다. 무디스나 S&P보다 피치사는 한국의 신용등급을 매긴 등급이 한 단계 낮다”며 “2012년 이후 변동이 없다. 부총리로써 처음으로 피치사 대표를 만났다. 원래 40분 정도 만날 계획이었는데 저녁약속 취소하고 1시간50분 깊은 대화 나눴다”고 말했다.

그는 “피치사가 갖고 있는 생각은 지정학적 불안정성에 대한 얘기였다. 그 요인이 2012년 이래에 더블에이 마이너스가 된 가장 큰 이유”라며 “토론의 반 정도를 그 부분에 할애했다. 제가 진지하게 상황 설명했다. 남북문제와 북미문제 등에 대해 설명했다. 앞으로의 전망도 얘기했다 오프더레코드까지 진지하게 토론했다”고 강조했다.

김 부총리는 또 “우리 경제 대외건전성을 크게 강조했다. 2012년 당시에는 한국은 순채무국이었으나 이후 순채권국으로 변화했다. 외환보유액은 4030억불 정도다. 사상최대의 외환보유액이다. 이런 걸 설명하면서 우리 경제 대외안정성을 얘기했다”며 “피치사가 신용등급을 12월 중순께 발표할 예정인데 이런 상황을 충분히 고려해달라고 얘기했다”고 말했다.

그는 “피치사도 충분히 이해하고 납득했다. 다만 신용등급이 올라가는 게 하루아침 되는 게 아니다. 우리는 더블에이 마이너스 스테이블이다. 충분히 이해했다 생각하고, 저희 입장에서야 좋은 전망이 나오면 좋겠다”며 “현상태 유지를 하는 것도 나쁜 결과는 아니다. 이런 것이 축적돼서 궁극적으로 신용평가 상향에 작용하기 때문에 보람있는 회담이었다 생각한다”고 말했다. h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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