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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韓수리온, 美블랙호크 대체한다..국방장관 지휘헬기부터 교체 검토
-500MD와 UH-1H 대체용으로 개발된 수리온(KHU-1)

-크기는 UH-1H(이로쿼이)와 UH-60(블랙호크) 중간급

-첨단기능 탑재해 블랙호크와 경쟁..대체용으로 검토




수리온 [사진제공=연합뉴스]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군 지휘 헬기를 미국산 블랙호크(UH-60)에서 국산 수리온(KUH-1)으로 교체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2일 군 당국에 따르면, 국방부 장관 지휘기를 기존 블랙호크에서 수리온으로 변경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국방부 장관 지휘기가 수리온으로 바뀌면 합참의장, 육해공군 참모총장의 지휘기도 뒤따라 수리온으로 바뀌게 될 것으로 보인다.

수리온은 맹금류를 의미하는 ‘수리’와 ‘100’을 뜻하는 ‘온’을 조합한 단어로 수리의 용맹함과 국산화 100%를 의미한다.

기존 우리 군 주력헬기는 코브라(AH-1S), 이로쿼이(UH-1H), 500MD 등이었으나 노후 기종으로 분류돼 국산 신형헬기 개발이 추진돼왔다.

수리온은 노후 기종인 500MD와 이로쿼이 대체 목적으로 유로콥터와 합작 개발한 것이다. 2006년 개발에 착수해 2013년 1차 개발완료를 선언할 정도로 단기간에 개발됐다. 통상 해외에서는 헬기 개발에 십수년 이상 걸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써 한국은 세계 11번째 헬기 독자 제조국으로 진입했다. 약 1조3000억원의 개발비가 소요됐다.

국내에는 1990년대 말 미국산 블랙호크, 2000년대 초반 역시 미국산 아파치 등이 수입됐으나, 헬기 국산화에 대한 열망이 높았다.

블랙호크는 미 영화 ‘블랙호크 다운’의 주역으로 널리 알려진 미군의 주력 헬기다. 아파치는 현존하는 세계 최강 전투용 헬기다.

수리온은 이로쿼이와 블랙호크의 중간급 크기다. 하지만 야간 및 악천후 비행이 가능한 자동비행조종장치를 채택하고 산악지형이 많은 한반도에 최적화된 고공 제자리비행 기능을 탑재하는 등 첨단 기능은 블랙호크와 경쟁할 만하다는 게 업계 평가다.

수리온의 고공 제자리 비행 능력으로는 백두산 높이인 최대 2700m에서도 제자리 비행을 할 수 있다.

2016년에는 의무후송 전용헬기인 파생기종 메디온이 초도 개발됐으며, 산림청과 제주소방방재청이 소방헬기 기종으로 채택하는 등 용도를 넓혀가고 있다.

현재 우리 군이 지휘 헬기로 쓰는 블랙호크는 수리온의 경쟁 기종이다.

이 때문에 우리 군 수뇌부 지휘 헬기를 경쟁 제품인 블랙호크로 계속 사용하는 것이 부적절하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국산 수리온 수출을 추진하면서 정작 우리 군 수뇌부는 경쟁 제품인 블랙호크를 탄다는 사실이 ‘마케팅’에 장애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동남아 국가 등에서 우리 무기에 대한 수요는 상당하다.

올해 7월에는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이 서울 용산 국방부 청사까지 굳이 와서 수리온을 둘러보며 각별한 관심을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수리온 구매를 염두에 뒀던 필리핀은 최근까지 결정을 내리지 않고 있다.

군 당국은 수리온 수출이 정체 단계에 접어들자 지휘부부터 수리온을 사용하면서 분위기 쇄신을 꾀하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 7월 사고로 운항 정지 상태였던 수리온은 지난달 운항이 재개된 상태다.

soo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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