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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리용호 北외무상, 베트남 총리와 면담…시장경제 도입 박차
[헤럴드경제=채상우 기자] 리용호 북한 외무상이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총리와 베트남의 개혁ㆍ개방정책인 ‘도이머이’를 집중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2일 베트남 국영 온라인 매체 베트남 플러스에 따르면 리 외무상은 전날 푹 총리와의 1시간가량 비공개로 진행한 면담에서 도이머이와 지난 30년간 베트남 공산당의 영도하에 추진해온 조처들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특히 사회주의를 지향하는 시장경제 토대를 건설하고 국민 삶의 질을 개선하는 조처 등이 집중적으로 거론된 것으로 알려졌다.

도이머이는 바꾼다는 뜻을 지닌 베트남어 ‘도이’와 새롭다는 뜻인 ‘머이’의 합성어로 쇄신을 의미한다. 1986년 베트남 공산당 제6차 대회에서 채택한 슬로건으로 토지의 국가소유와 공산당 일당 지배체제를 유지하면서 시장경제를 도입, 경제발전을 추진하는 정책이다.

리 외무상은 이 자리에서 “조선노동당과 전체 인민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제안하고 (올해 4월 열린)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7기 3차 전원회의에서 통과된 대로 경제발전에 집중하는 새로운 전략을 관철하려고 애쓰고 있다”고 말했다.

리 외무상은 또 “김정은 위원장은 최근 경제발전을 위해 평화로운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관련국들과의 대외활동을 강력하게 추진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국내외 언론에 공개한 모두 발언에서도 “우리 대표단은 이번에 두 나라 사이에 좋게 발전하고 있는 쌍무관계(양자관계)를 가일층 더 확대 발전시키고, 경제협력 분야도 확대 발전시키는 임무를 안고 왔다”고 밝혔다.
리 외무상은 베트남 방문에 앞서 “베트남의 경제발전 모델을 배우고 싶다”는 뜻을 전달했었다고 대북 소식통이 전했다.

이에 대해 푹 총리는 “대외경제와 외국자본 유치, 관광산업 확대 등의 경험을 북한과 공유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리 외무상은 지난달 29일부터 3박 4일간의 일정으로 진행한 베트남 방문 기간 도이머이를 집중적으로 연구했다.

베트남 하노이 외곽에 있는 호아락 첨단산업단지를 찾아 외자 유치 과정과 성과를 직접 확인하고 베트남 북부 꽝닌 성에 있는 유명 관광지인 하롱베이를 방문, 선상투어를 하며 관광산업 활성화 방안을 모색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농업, 경제 분야 전문가들을 두루 만나 발전 노하우를 전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리 외무상은 2일 오후 북한의 중동 최우방국인 시리아를 방문하기 위해 태국을 경유하는 항공편을 이용해 출국했다. 시리아 방문은 바샤르 알 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의 방북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간의 정상회담을 준비하기 위한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onlinenews@heral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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