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더우먼’[워너브러더스] |
[헤럴드경제=양영경 기자] 남성보다는 여성이 주연을 맡은 영화가 평균적으로 더 많은 수익을 낸 것으로 조사됐다.
11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미국 에이전시인 CAA·시프트7가 2014~2017년 전 세계 박스오피스 상위에 오른 영화 350편을 조사한 결과 1000만달러 미만, 1억달러 이상 등 제작비 규모에 상관없이 이런 결과가 나왔다고 전했다.
또 영화 산업의 성차별을 가늠하기 위해 고안된 ‘벡델 테스트’를 통과한 영화들이 그렇지 못한 영화보다 월등한 성과를 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적으로 이름을 가진 여성 캐릭터가 2명 이상 등장해 남성에 대한 것 이외의 대화를 이어나가야 벡델 테스트를 통과할 수 있다. 2014~2017년에는 이 테스트를 통과하지 않고 10억달러 이상을 벌어들인 영화는 없었다. 이런 추세는 지난 2012년부터 이어지고 있다.
이번 조사는 더 많은 여성과 유색 인종 등이 영화산업에 참여해 다양성을 확보하는 것이 궁극적으로는 수익에도 도움이 된다는 것을 알리고 있다고 NYT는 전했다. CAA의 리서치팀 에이전트였던 크리스티 하우베거는 “(영화산업이) 여성이 주도하는 것이 좋지 않은 사업이라는 인식은 사실이 아니었다”며 “그들은 마케팅 자산”이라고 설명했다.
영화 산업의 중심인 할리우드에서도 여성이 주연으로 캐스팅되는 것은 여전히 쉽지 않다. 샌디에이고주립대의 연구에 따르면 지난 2017년 흥행한 영화에서 여성이 단독 주인공을 맡은 경우는 4분의 1이었다. 여성이 주인공을 맡은 경우도 전년보다 줄었다. 여성이 주요 등장인물로 출연한 것은 3분의 1정도였다.
y2k@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