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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습속도 높이는 미디어공룡유료방송 발등에 불 떨어졌다
유튜브·넷플릭스 영향력 ‘확대일로’
“국내 미디어 시장 체질개선 절실”


세계 최대 동영상 서비스(OTT) 사업자 넷플릭스가 지난달 LG유플러스와 손잡고 본격적으로 IPTV 내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국내 유료방송 사업자들의 경쟁력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12일 유료방송 및 미디어 업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기준 유튜브와 페이스북의 온라인 동영상 광고시장 점유율은 70%를 웃돈다. 와이즈앱 조사에서도 지난 11월 한 달간 유튜브 총 사용량이 317억분으로, 10대부터 50대 이상 모든 세대에서 가장 오래 사용한 앱으로 나타났다. 또, 올해 9월 기준 넷플릭스 앱 이용자는 90만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3배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국내 유료방송 시장은 성장 정체 국면에 직면했다. 최근 5년간 유료방송 전체 가입자 수 및 방송매출은 모두 10% 미만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2014년부터 매출 감소를 겪고 있는 케이블TV뿐만 아니라 IPTV 역시 2016년부터 가입자 증가세가 둔화하고 있다.

글로벌 미디어 공룡과 경쟁하기 위해 유료방송 시장의 체질 개선이 필수적이라는 목소리가 힘을 얻는 이유다.

최남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한국 유료방송 시장은 과도한 요금 및 마케팅 비용 지출 경쟁에 노출돼있어 오리지널 콘텐츠 투자, 글로벌 확장은 꿈도 못 꾸는 상황”이라며 “유료방송 시장의 구조조정 이후 본격적인 질적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분석했다.

이미 해외 미디어시장에서는 공격적인 인수ㆍ합병(M&A)이 활발한 상태다. M&A를 통해 외형을 확장하는 동시에 콘텐츠를 확보, 새로운 영역으로의 진출 시도 또한 이어지고 있다.

미국 2위 통신사 AT&T는 지난 2015년 위성방송 디렉TV를 인수하며 미국 내 유료방송 1위 사업자로 등극했다. 또, 올해는 HBO 등을 보유한 타임워너를 인수해 콘텐츠 경쟁력을 공고히 하기도 했다.

디즈니도 21세기 폭스를 인수하며 미디어시장 주도권 경쟁에 참전한 상태다. 21세기 폭스는 영화, 스튜디오 등을 보유했을뿐만 아니라 OTT 사업자인 훌루(Hulu)의 지분 30%를 가지고 있기도 하다. 디즈니는 또, 내년 자체 스트리밍 플랫폼을 구축할 예정이다.

반면, 국내의 경우 IPTV를 보유한 통신사의 케이블TV M&A 논의가 이어지고 있으나, 아직까지 성사 여부는 미지수다. KT는 자회사 KT스카이라이프를 통한 딜라이브 인수를, LG유플러스는 CJ헬로 인수를 추진 중이다. 다만, 최근 국회서 특정 계열사의 점유율을 33%로 제한하는 유료방송 시장점유율 규제(합산규제) 논의를 시작한 것이 M&A의 걸림돌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류성진 대구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는 “미디어 시장 활성화와 시청자 복지 향상을 위한 콘텐츠 및 기술투자는 필수적이고, 빅데이터 시대에 걸맞은 규모의 경제도 필요하다”며 “미디어 빅뱅 시대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정윤희 기자/yun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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