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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년 최대 위협은 미중무역戰”…성장률 일제히 ‘하향’
미국 경제전문가들 경고
2020년 경기후퇴 전망 50%↑



미국 경제전문가들은 2019년 가장 큰 위협으로 미중 무역전쟁을 꼽았다. 2020년 미국이 경기 후퇴에 접어들 것이라는 전망도 우세해지고 있다. 유럽중앙은행(ECB)이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낮추는 등 각국 중앙은행들의 암울한 전망도 이어지고 있다. 세계 주요 기관의 내년 경제성장률 예측도 일제히 하향되는 등 내년 글로벌경제 전망이 갈수록 회색빛이 되고 있다.

13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이 금융, 학계 경제 전문가 6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47.3%가 내년 가장 큰 위협으로 미중 무역전쟁을 꼽았다. 이어 금융 시장 혼란(20%), 기업 투자 위축(12.7%)을 꼽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연방준비제도의 금리인상이 경제에 가장 큰 위협이라고 주장했지만 ‘금리 인상’이라는 대답은 7.3%에 불과했다.

내년 미국 경기 후퇴가 시작될 것이라는 응답자는 10%였지만, 2020년 시작될 것이라는 전망은 절반을 넘었다.

세계 최대 채권 투자운용사 핌코는 이날 2019년 미국 경기 후퇴 가능성이 최근 30%로 급상승했다고 밝혔다. 이는 9년만에 최고치다. 핌코는 미국 경제가 다른 선진국과 마찬가지로 하락세를 보이며 내년 하반기 성장률이 2% 이하로 떨어질 것이라 전망했다.

핌코는 “보호무역주의, 신흥국 혼란, 이탈리아 예산,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는 이미 경제에 신뢰, 수요, 경제 성장 등 다양한 면에서 큰 타격을 줬다”며 “2019년에는 안도하게 해줄만한 희망이 없다”고 지적했다.

전날 듀크대학교가 미국 기업 최고재무책임자(CFO) 212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에서는 48.6%가 내년 경기 후퇴가 발생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만일 내년 경기 후퇴가 발생하지 않는다고 가정하면, 81.9%가 2020년말까지 경기 후퇴가 시작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앞서 지난 10일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은 2019년 경기 후퇴 가능성을 19%, 2020년은 38%, 2021년은 54%라고 제시했다.

홀로 호황을 누리던 미국 경제마저 암울한 전망이 쏟아지고 있는 가운데 각국 중앙은행들도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날 유럽중앙은행(ECB)은 내년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1.8%에서 1.7%로 낮췄다.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지난 9월 2.0%에서 1.9%로 내렸다.

이날 마리오 드라기 총재는 이달말 양적완화 정책 종료를 선언했지만, 유로존 경제가 악화되고 있다고 밝혔다. 드라기 총재는 기자회견에서 “유로존을 둘러싼 위기가 넓게 균형잡혀 있다”며 보호무역주의, 시장 변동성 등을 원인으로 꼽았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의 이강 총재도 이날 중국 경제 성장에 대한 압박이 늘고 있다며 통화 정책을 지속적으로 사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이강 총재는 미국과의 관계가 변했다며 연준의 정책도 몇 달전에 비해 더 예측하기 어려워졌다고 지적했다.

노르웨이 중앙은행도 이번주 회의에서 지속적인 무역 분쟁과 브렉시트 등 유럽의 정치적 불안에 따른 글로벌 경제 전망에 초점을 맞췄다.

블룸버그통신은 ECB를 포함 내년에 대한 각국 중앙은행들의 우려는 글로벌 경제가 거대한 불확실성의 기간으로 접어들었다는 의미라고 전했다.

앞서 글로벌 경제 기관들은 앞다퉈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 지난 10월 국제통화기금(IMF)는 내년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3.9%에서 3.7%로 내렸다. 지난 11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도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3.7%에서 3.5%로 낮췄다.

신수정 기자/ssj@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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