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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예루살렘이 이스라엘 수도” 트럼프 따라간 호주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

[헤럴드경제=모바일섹션]호주가 15일 서예루살렘을 이스라엘 수도로 인정했다. 호주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 공존하는 방안에 대한 합의가 이뤄지면 동예루살렘은 팔레스타인의 수도로 인정하겠다는 입장이지만, 경직된 중동 정세에 비춰보면 실효성이 떨어지는 의견이다. 호주 내에서도 야당을 중심으로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 개인의 정치적 입지를 위한 선택이란 비판이 나오고 있다.

15일 AP와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는 이날 연설에서 “호주 정부는 이스라엘 의회와 다수의 정부 기관이 있는 서예루살렘을 이스라엘의 수도로 인정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모리슨 총리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공존하는 ‘2국가 해법(two-state solution)’에 대한 합의가 이뤄지면 동예루살렘을 팔레스타인의 수도로 인정하겠다고도 덧붙였다. 그러나 좀처럼 접점을 찾지 못하고 겉도는 중동의 정세를 감안하면, 2국가 해법 도출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전망이다. 결국 팔레스타인 측에 의례적인 양해를 구한 것이란 지적이 나온다.

모리슨 총리는 “우리는 실현 가능한 때에 대사관을 서예루살렘으로 옮길 것으로 기대한다”고도 밝혔다. 텔아비브에 있는 주 이스라엘 호주 대사관을 예루살렘으로 당장 이전하지는 않겠다는 것이다.

이는 앞서 서예루살렘을 이스라엘 수도라 공인하며 자국 대사관을 예루살렘으로 이전한 도널트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입장을 지지한 것이다. 지난달부터 호주 정부는 트럼프 행정부의 조치를 이어갈 수 있다고 시사해왔다.

그러나 호주 정부의 이 같은 입장에 대해 스콧 모리슨 총리의 정치적인 지지 기반을 의식한 행보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지난달 호주의 시드니 웬트워스 지역구에서 보궐선거가 진행됐는데, 이 지역은 유대인 유권자가 많은 곳이다. 지역 내 투표권을 쥐고 있는 유대인 유권자들을 의식해 서예루살렘을 이스라엘 수도로 인정한다는 제스처를 취해왔다는 것이다. 영토를 두고 팔레스타인과 첨예하게 갈등을 빚고 있는 이스라엘은 행정을 위해 텔아비브를 실질적인 수도로 삼아왔고, 국제법상으로도 텔아비브를 이스라엘의 수도로 인정하고 있다. 그러나 이스라엘은 성지인 예루살렘을 수도로 공인받기 원했고, 올해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 같은 입장을 지지하며 대사관을 서예루살렘으로 옮기기까지 했다.

트럼프에 이어 호주까지 예루살렘을 이스라엘의 수도로 공인하자 호주 내ㆍ외부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불거지고 있다. 호주의 야당인 노동당의 빌 쇼튼 대표는 “모리슨 총리가 자신의 정치적 이해를 우리 국가의 이해보다 앞세우고 있다는게 우려된다”고 비판했다.

인도네시아 등 주변 이슬람권 국가도 호주와의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이 무산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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