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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8 가요계 특징..방탄소년단과 트와이스, 선미 그리고 윤종신

[헤럴드경제=서병기 선임기자]2018년 가요계의 특징을 한마디로 하면 다양함이 아니라 뚜렷함이다. 방탄소년단이 올해 가요계의 너무 큰 지분을 차지한다. 방탄소년단은 빌보드 메인 앨범 차트 ‘빌보드 200’ 1위와, 아레나를 넘어 스타디움 무대까지 매진시키는 월드투어를 진행하며 ‘K팝의 새로운 영토를 점령’(미국 음악전문지 ‘롤링스톤’의 표현)했다.

그들은 한국어로 노래를 불러 언어 장벽을 뚫고 미주 팝 시장을 공략하며 많은 외화를 벌어들이고 있다. 현대경제연구원은 18일 “방탄소년단의 국내 생산유발효과는 연평균 4조1400억원으로 계산된다”고 방탄소년단의 경제적 효과 보고서에서 밝혔다.

지금까지 외국인에게 한국어에 대한 관심을 유도한 최고의 기여자는 방탄소년단일 것이다. 외국의 10~20대 ‘아미’들은 독학으로 한국어를 공부해 ‘BTS 신드롬의 현재와 전망’ 학술대회가 열리는 서울의 현장에도 온다.

무엇보다 방탄소년단이 이전 아이돌과 달라진 점이 있다면 세상에 할 말을 전하는 아티스트로 나타난 것. 그것이 그들의 노래와 춤만 멋있는 게 아니라 청춘의 아픔과 고민을 녹여내고, 자기 자신에게 주어진 시간과 삶을 최대한 사랑하자는 가사와 함께 RM 등 멤버들의 스피치에도 주목하게 하는 이유다.

거의 모든 아이돌들이 유튜브 등 SNS에 일상에 관한 동영상을 올린다. 하지만 방탄소년단의 일상이 잘 드러나는 유튜브 방탄밤과 방탄티비가 돋보이는 것도 “저런 이야기를 전하는 아이들의 일상은 어떨까”하는 궁금함과의 대비도 작용하는 것 같다.


여자 아이돌계에서는 트와이스와 블랙핑크의 선전이 눈에 띈다. 트와이스는 ‘예스 오어 예스’ 등 올해에만 무려 4개의 맬범을 발매하며 10연속 히트 행진을 이어갔다. 올해 발매한 음반으로 100만 장 이상의 판매고를 기록했다. 걸그룹으로서는 극히 이례적이다. 트와이스는 일본 정규 1집 ‘BDZ’ 등으로 일본에서 많은 공연과 방송 출연을 했다. 내년초부터는 돔투어도 이어진다. 이에 힘입어 JYP엔터테인먼트는 올해 신사옥을 건립해 분산돼 있던 직원들을 전원 입주시키고, 시총(시가총액) 1조원을 넘어서며 주식시장에서 SM을 추월했다.

블랙핑크의 ‘뚜두뚜두’ 뮤직비디오가 유튜브 조회수 5억뷰를 돌파한 것도 올해의 엄청난 성적이다. 이 수치는 대다수가 외국인들에 의해 쌓여져 국제적 관심을 입증했다.

올해는 수많은 걸그룹이 데뷔했는데, 그중에서 이달의 소녀, 전소연이 있는 (여자)아이들이 존재감을 과시했다. 이달의 소녀는 멤버들이 세련됐고, (여자)아이들은 데뷔곡‘LATATA’로 확실한 색깔을 보여주었다.

걸그룹들이 많이 나왔지만 대형기획사가 아닌 중소기획사는 방송출연 등에서 어려움이 많다. 최근 몇년 사이 소형기획사에서 나와 확실하게 성공한 걸그룹은 여자친구와 모모랜드 정도에 불과하다. 모모랜드는 올해도 활동을 이어갔다. ‘흥’이 넘치는 멤버 주이는 예능에서도 크게 활약했다.

솔로 여자가수는 선미와 아이유가 돋보였다. 선미는 ‘사이렌’으로 ‘가시나’ ‘주인공’으로 이어지는 3부작을 완성하며 자신의 아우라를 뿜는 독보적인 솔로 여가수로 자리잡았다. 아이유는 트렌디한 느낌이 나는 얼터너티브 알앤비 ‘삐삐’까지 발표하며 관계 과잉의 무례함을 지적하는 아티스트 면모를 보였다.

올해 음원차트에서 가장 긴시간 차트 1위에 오른 ‘사랑을 했다’의 아이콘도 맹활약했다. 이 노래는 초등학생들도 열심히 불렀다. ‘음원사재기 논란’을 빚은 닐로의 ‘지나오다’와 밴드 칵스 멤버 숀의 ‘웨이 백 홈’도 올해 해결하지 못한 이슈였다.

정규 5집을 발매하고 올해까지만 활동하며 10년간의 밴드 생활을 접는 장기하와 얼굴들의 해체 소식, ‘쇼미더머니777’에서 분홍색 복면을 쓰고 등장해 “폭염에 복면 쓰고 불구덩이에 처박힌 내 기분을 니들이 알아?”라며 위트있게 탈락한 심경을 가사로 녹여내면서 최대의 수혜자가 된 마미손, 일본연습생을 영입한 ‘프로듀스 48’을 통해 탄생한 프로젝트 걸그룹 아이즈원도 올해의 화제였다.


윤종신이 이제 예능을 하면서도 매일 출퇴근하는 ‘나인 투 파이브’ 월급생활자 같은 작곡가로 슬럼프 없이 항시적으로 노래를 만들어내는 것도 한가지 특징이다.

/w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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