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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릉 펜션 참사] 속속 의식 찾는 학생들 “친구 안부 묻기도…”
“환자 1명은 인지대화 가능”
보일러 1차감식…국과수 넘겨
교육부 “수능뒤 학생방치 점검”
농식품부도 펜션 현장조사 착수


지난 18일 강릉의 펜션에서 발생한 사고와 관련해 19일 강릉시청에서 열린 사고 수습 대책회의에서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이 심각한 표정을 짓고 있다(왼쪽 사진). 19일 오전 정부세종청사 교육부에서 열린 강릉 펜션 사고 관련 상황점검회의에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굳은 표정으로 참석해 있다. [연합뉴스]

18일 강원도 강릉 펜션 사고로 중태에 빠진 학생 7명 중 일부가 건강상태가 호전, 인지 대화가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 이틀째인 19일 현재 강릉아산병원과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학생 중 4명이 의식을 회복한 상태다.

김한근 강릉시장은 이날 오전 강릉시청에서 진행된 브리핑을 통해 “환자 1명은 상태가 호전돼 보호자들과 간단한 인지 대화가 가능하고 친구들의 안부를 묻고 있다”고 밝혔다. ▶관련기사 9면

이 환자는 강릉아산병원에 입원했던 학생으로 현재 의식을 차린 상황이다. 하지만 거동은 하지 못한 채 중환자실에서 안정을 취하고 있다.

현재 3명의 학생이 목숨을 잃었고, 5명은 강릉 아산병원, 2명은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다. 당국은 학생들이 향후 1주일 간 중환자실에 입원하며 집중적인 치료를 받게 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학생들은 하루 1차례씩 고압산소치료를 받을 예정이다.

경찰 조사도 활력을 띠고 있다. 경찰과 국과수, 한국가스안전공사가 삼각을 이루고 조사가 진행중인 가운데, 현재 사고 원인으로 강하게 의심됐던 보일러에 대한 1차 감식이 마무리단계에 접어든 모습이다. 보일러는 탈착해 국과수로 넘겨져 정밀조사가 진행된다. 해당 제품은 보일러 K사 제품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경찰은 학생들이 마셨던 음료수에 대해서도 정밀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또 학생들이 머무르기 전 펜션에 묵었던 투숙객을 확인하고, 이들에 대한 수사를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트라우마에 시달리고 있는 유가족 및 환자 가족에 대한 대책 마련도 시작됐다. 현재 강릉시가 병원인근에 10개 숙소를 마련했고, 경찰에서 전문 상담인력을 파견해 유가족의 안정에 나선 상황이다.

한편 교육부와 농림축산식품부도 사고 원인 파악과 대책 마련에 집중하고 있는 상태다. 교육부는 대학수학능력시험 이후 공백기간에 고3 수험생들의 학교 교육 프로그램을 점검하고, 체험학습 현황도 확인하기로 했다.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강릉 펜션사고 관련 상황점검회의에 앞서 “모든 조치에 최선을 다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대학수학능력시험 이후 마땅한 교육프로그램이 없어 학생들이 방치되고 있지 않은지 전수점검할 것”이라면서 “체험학습 명목으로 고등학생끼리 장기투숙하는 여행이 있는지도 신속히 점검하겠다”고 밝혔다.

농식품부는 참변이 발생한 펜션에 대해 불법 여부를 파악하기 위해 현장조사에 착수했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해당 펜션은 지난 7월 농어촌민박으로 등록해 매년 6월 전국 지자체가 실시하는하절기 정기점검은 받지 않았고, 12월 실시되는 동절기 정기점검 여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위법행위가 있을 경우 필요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말했다.

황해창ㆍ박세환ㆍ김성우 기자/zz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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