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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은 금안보고서]금리 3% 오르고, 집값 30% 내리면...보험사ㆍ증권사에 치명적
한은 비은행 충격실험
채권가격하락 영향 커
주담대 많은 은행 튼튼
“최종부담자는 소비자”


[헤럴드경제=도현정 기자]금리가 올해 2분기 대비 시장금리가 3%포인트 상승하거나 전국 주택가격이 30% 하락하는 ‘극단전’인 스트레스 상황에서도 국내 금융사들 대부분이 무리없이 견딜 것으로 전망됐다.

한국은행은 20일 발간한 금융안정보고서에서 은행과 비은행 부문을 아우르는 통합 스트레스 테스트 첫 결과를 공개했다.

국내 시장금리가 3%포인트 상승하면 보험권의 충격이 가장 클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6월말 기준으로 253.5%였던 RBC(지급여력비율)가 102.8%까지 150.7%포인트나 떨어지게 된다. 금리가 떨어질 경우 채권가격이 하락한다. 보험사들은 금융권에서 장기채권 보유가 가장 많다. RBC가 100% 이하가 되면 금융당국으로부터 경영개선권고를 받아, 자본확충 계획서를 내야 한다.

다만 한은은 보험권의 타격에도 모든 금융업권의 자본건전성이 스트레스 상황을 견딜 것으로 판단했다. 금리가 오르면 이자수익도 늘어나기 때문이다. 결국 소비자들이 금리상승의 최종 부담자가 된다는 뜻이다.

한은 관계자는 “이번 분석은 자산은 시가로 평가하고, 부채는 원가로 평가하는 현 회계시스템을 바탕으로 한 것”이라며 “2022년 이후 새 회계제도인 IFRS17이 도입되면서 부채도 시가 평가가 이뤄지면,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 보험권의 RBC 하락 비율은 더 줄어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보험사 다음으로 자본비율 하락 폭이 큰 곳은 증권사였다. 증권의 NCR(순자본비율)은 608.8%에서 472.9%로 135.9%포인트 가량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카드사는 2.9%포인트, 은행이 1.3%포인트, 저축은행이 0.5%포인트, 상호금융이 0.3%포인트의 자본비율 하락이 상정됐다. 모두 규제기준을 넘는 수준이었다.

전국 주택가격이 30% 하락할 경우 증권사의 자본비율은 지난 6월 기준 608.8%에서 441.6%로 167.2%나 하락, 업권 중 가장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다. 보험사는 253.5%에서 202.4%로 51.5%포인트 떨어지는 것으로 나왔다.

모든 업권이 규제비율 이상의 유동성을 유지하는 것으로 분석됐지만 한은 측은 “금리인상과 주택가격 하락이 따로 오는 것이 아닌 만큼 동시에 충격이 오면 영향은 더 클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편 20일 미국의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연방기금 목표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했지만 내년 기준금리 인상 전망(점도표)을 2차례로, 지난 9월 3차례에 비해 1차례 줄였다. 미국의 내년 금리인상 기조가 예상보다 누그러진데다, 둔화세로 돌아선 국내 경기 부양의 필요성을 감안하면 국내 시장금리 누적 3% 인상의 가능성은 낮다는 분석이다.

kate01@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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