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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8 인물로 본 정치 지형도] ‘한국당 존재감’ 치밀한 설계사 김병준

“‘호락호락한 분이 아니다. 정교하고 치밀하게 그림을 그려나갈 것이다.” 지난 7월 취임한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대위원장을 두고 과거 그와 함께 일했던 전재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내린 평가다. 쇄신과 통합을 목표로 당 대표직에 오른지 6개월. 그의 당 되살리기 작업은 ‘가랑비에 옷 젖듯’ 야금야금 진행됐다.

처음에는 통합에 방점이 찍힌 행보가 이어졌다. 지지율을 올리는 방법은 과감한 인적쇄신 뿐이라는 주문이 있었지만 “인적 쇄신이 능사가 아니다”는 답을 내놓을 뿐이었다. 쇄신 대신 보수의 가치를 세우는 일에 집중하겠다고 했다. 전반적으로 계파 갈등은 조금씩 잠잠해져갔다. 그리고 이달 17일, 현역의원 21명 당협위원장 교체라는 대규모의 인적쇄신이 단행됐다. 불만도 나왔지만 과거처럼 불복하겠다는 얘기는 없었다.

위기도 있었다. 갈등을 빚던 전원책 변호사를 해촉한 일이 대표적이다. 하지만 ‘I노믹스’와 ‘평화이니셔티브’ 등 정책 대안과 인적쇄신 기준을 잇따라 발표하며 무게중심을 다시 비대위로 옮겨놨다. “비대위가 성공하면, 정치적 영향력 정도는 가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 김 위원장. 보수 정치의 기사회생 도우미를 넘어, 차기 권력의 주자까지 스스로의 가치를 높였다는 평가다.

박병국 기자/coo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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