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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정은, 평창 성공 기원 신년사로 시작해 文대통령 친서로 마무리
-김정은, 비핵화ㆍ서울 답방 의지 재확인
-극단 치닫던 남북관계 2018년 극적 반전


[사진=헤럴드경제DB]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018년 남북관계를 평창 동계올림픽 성공을 기원하는 신년사로 시작해 문재인 대통령에게 보낸 친서로 마무리했다.

2017년 한해 동안 연이은 핵실험과 탄도미사일 시험발사로 남북관계와 한반도정세를 극단으로 몰아갔던 김 위원장의 달라진 태도는 화해와 대화 분위기로 바뀌는 중요한 배경이 됐음을 부인하기 어렵다.

김 위원장의 변화는 2018년 새해 첫날 발표한 신년사에서부터 드러났다.

김 위원장은 “새해는 우리 인민이 공화국창건 일흔돌을 대경사로 기념하게 되고 남조선에서는 겨울철 올림픽경기대회가 열리는 것으로 하여 북과 남에 다같이 의의 있는 해”라며 남북관계 개선과 군사적 긴장상태 완화, 한반도의 평화적 환경 마련을 강조했다.

또 평창 동계올림픽이 민족의 위상을 과시하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면서 성공적 개최를 바란다며 북한 선수단을 비롯한 대표단 파견 방침을 밝혔다.

김 위원장의 신년사는 이후 여동생 김여정 노동당 선전선동부 제1부부장을 비롯한 북한 대표단과 선수단의 평창 동계올림픽 참가로 현실화됐고, 이후 문 대통령과 판문점과 평양을 오가는 세 차례 남북정상회담의 발판이 됐다.

김 위원장은 새해를 불과 이틀 앞둔 30일 문 대통령에게 보내온 친서에서 내년에도 남북간 화해 국면을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확인했다.

이와 관련,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김 위원장은 친서를 통해 2018년을 마감하는 따뜻한 인사를 전하고 내년에도 남북의 두 정상이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을 위해 함께 나가자는 뜻을 전했다”며 “김 위원장은 이어 2019년에도 문 대통령과 자주 만나 한반도 평화ㆍ번영을 위한 논의를 진척시키고 한반도 비핵화 문제도 함께 해결해 나갈 용의가 있음을 밝혔다”고 소개했다.

김 위원장은 친서에서 한반도 비핵화와 서울 답방에 대한 의지를 재확인함으로써 이를 둘러싼 회의론도 불식시켰다.

먼저 한반도 비핵화와 관련해 문 대통령은 김 위원장의 친서를 받은 뒤 페이스북을 통해 “남북과 북미정상회담의 합의에 대한 적극적인 실천 의지도 다시 한번 천명해줬다”고 밝혀 김 위원장이 장기 교착상태에 빠진 북미대화 재개와 비핵화 의지를 표명했음을 시사했다.

또 서울 답방과 관련해서는 성사되지 못한데 대해 아쉬움을 표시하면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의 2차 북미정상회담 등 향후 상황을 주시하는 가운데 서울 방문에 대한 강한 의지를 나타낸 것으로 전해졌다.

김 위원장이 문 대통령에게 보낸 친서는 형식적인 면에서도 눈길을 끈다.

북한 최고지도자가 한해 국정운영 구상을 밝히는 새해 신년사 발표 직전 남측 정상에게 친서를 보낸 것은 이례적인 일로 내년에도 남북관계 개선 흐름을 확고하게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천명한 것이라 할 수 있다.

또 남북정상이 인편으로 친서를 주고받은 만큼 남북 고위급인사 간 접촉을 통해 친서전달과 함께 향후 비핵화 협상과 2차 북미정상회담, 김 위원장의 서울 답방, 남북관계 등 주요 현안에 대한 폭넓은 논의가 이뤄졌을 것으로 보인다.

shind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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