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와대에 있을 수 없다’ 강조… 靑 모든 직원들에 영상 생중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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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재인 대통령이 31일 오후 청와대 여민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헤럴드경제=홍석희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보다 엄격한 윤리적 도덕적 기준을 가지고 청와대에 근무해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국민 눈높이에 맞도록 살얼음판을 걷듯이 자중자애 해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국민 눈높이에 맞추지 못하면 청와대에 있을 수 없다’고도 했다. 일종의 경고로 해석된다.
문 대통령은 31일 오후 청와대 여민관에서 열린 대통령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청와대는 국정을 총괄하는 곳이다. 국민들께서는 청와대에 근무한다는 이유만으로 권력을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 청와대 직원들이 어떤 부처나 기관보다 높은 기준을 요구받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더 엄격한 윤리적, 도덕적 기준에 따라 행동하고 처신은 물론 언행조차 조심해야 한다. 스스로를 거울에 비춰보듯 또 살얼음판을 걷듯 자중자애 해야 한다”며 “그것을 요구하는 국민의 눈높이에 맞출 수 없다면 청와대에 있을 수 없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일이 손에 익게 되면 요령이 생기고 긴장이 풀어질 수 있다. 일을 관성적으로 하게 된다. 다시 기본으로 돌아가주길 바랍니다. 처음 업무를 맡았을 때 열정과 조심스러움이 교차하는 그 날선 느낌처럼 초심을 지켜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또 강조하고 싶은 것은 지치지 말자는 것이다. 지금까지 권력기관 개혁, 공정경제, 직장 내 갑질 문제, 적폐청산 등 정부 차원의 개혁이 지속적으로 이뤄졌다”며 “청와대 뿐 아니라 검찰, 경찰, 국정원, 국세청 등 모든 권력기관들이 과거와 다른 모습으로 거듭났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그러나 정권의 선의로 권력기관의 운용을 개혁하는 것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법제도적 개혁으로 이어져야 개혁이 영속성을 가지고 정착될 수 있다. 그런데 개혁은 더 많은 개혁의 요구로 이어지기 때문에 마치 밑 빠진 독에 물 붓기처럼 느껴질 때도 있다”며 “힘들게 이룬 개혁은 당연시되고 더 많은 개혁의 요구가 불만과 비판으로 이어지는 개혁의 역설이 있을 수 있다. 그렇다고 지치거나 낙담해서는 안 될 일이다. 그 요구에 응답해 또박또박 할 일을 해 나가면 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또 “정부와 청와대는 국민에게 무한대의 의무를 가지고 있다. 우리가 새해 새로운 자세로 다짐해야 할 일”이라며 “오직 국민만 바라보고 국민의 눈높이에 서서 다시 한 번 신발끈을 동여매어줄 것을 당부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열린 수석보좌관 회의는 청와대 전 직원들에게 생중계되는 영상중계시스템을 통해 진행됐다. 수보회의가 청와대 모든 직원들에게 공개된 것은 지난 6월18일 이후 두 번째다. 당시 전 직원 영상중계를 통해 대통령의 국정철학, 지시사항, 논의내용을 폭넓게 공유하자는 취지에서 문 대통령이 선 제안해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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