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신재민, “어머니, 아버지께 죄송하다” 대학교 커뮤니티에 유서 추정글 남겨
-잠적설 이후 올라온 고려대 커뮤니티 글 공개

3일 오전 고려대 커뮤니티 ‘고파스’에 올라온 신재민 전 기획재정부 사무관이 쓴 것으로 추정되는 글. ‘마지막 글입니다’라는 제목으로 올라온 글의 작성자는 ‘신재민2’로, 그는 모텔에서 해당 글을 썼다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헤럴드경제=김유진 기자] “저 완강기에 메달리면 죽는건 문제 없을것 같아요. 먼저 가있겠습니다. 이 유서도 공개되었으면 합니다”.

신재민 전 기획재정부 전 사무관이 유서로 추정되는 글을 올렸다. 고려대학교 커뮤니티 고파스에 신 씨가 쓰던 닉네임으로 올라온 해당글은 3일 오전 11시 19분 작성됐다.

해당 작성글에서 신 씨는 “아버지 어머니 정말 사랑하고 죄송합니다. 그래도 전 잘한것 같아요”라며 “더 긴 유서는 제 신림 집에 있다. 제가 죽었다는 이야기 나오면 친구가 유서 올려줄 것”이라며 “모텔에서 쓴 이 유서도 어떻게는 공개되었으면 좋겠다”고 적었다.

신 씨는 이어 아무리 생각해도 납득이 안 된다. 충분히 제가 지적한 여전히 지속되는 행정 내부의 문제에 대한 근거가 있었던 것 같은데 메신저인 제가 너무 경박하게 행동했었던 것 같다”며 “저 원래 이러지 않았다. 더 멋있고 괜찮았는데 일을 오래쉬고 집에만 있으면 이렇게 되나보다”고 적었다.

이어 “그래도 제가 죽어서 조금 더 좋은 나라가 되었으면 좋겠다”며 “좀 더 오래 살았으면 더 하고 싶은 말이 많았는데 죽어서 아쉽다”고 적었다.

신 씨는 또 “어차피 폭로할 거라면 이렇게 했어서는 안 됐다. 죽음으로라도 제 진심을 인정해주셨으면 좋겠다. 제가 폭로한 건 일을 하면서 느꼈던 부채의식 때문이었다”라고 적었다.

이와함께 “1, 내부 고발을 인정해주고 당연시 여기는 문화, 2 비상식적인 정책결정을 하지 않고 정책결정과정을 국민들에게 최대한 공개 하는 문화”가 됐으면 한다고 썼다.

신 전 사무관은 “제가 폭로한건 일을 하면서 느꼈던 부채 의식 때문이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다들 아무일도 아니라 하는데, GDP 대비 채무비율 향상을 위해 적자국채 추가 발행하는게 문제가 아니라구요? 아무리 그게 미수라 하더라도, 정책최고결정자 입에서 그런이야기가 나오고 그 후 청와대에서도 추가발행하라 하는데도? 증거도 차관보님 카톡까지 보여드렸는데도요?”라고 말했다.

그는 “제가 부족하고 틀렸다고 하자. 만약 그래도 이번 정부라면 최소한 내부고발로 제 목소리 들어주시려 해야 하는것 아닌가”라며 “전 이렇게 말하면 그래도 진지하게 들어주고 재발방지 이야기 해주실줄 알았다”고 말했다.
kacew@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