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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청명한 파란하늘 아래 회색고리…겨울철 ‘미세먼지’는 왜
-한반도 겨울날씨 ‘역전현상’ 심해져
-‘대기안정’되면 지표면에 미세먼지 쌓여
-시베리아 기단 오면 꺾였다 또 기승

대기중에 역전층이 형성된 모습. [연합뉴스]

[헤럴드경제=김성우 기자] 한반도를 강타했던 시베리아 기단의 영향이 감소하면서 서울ㆍ수도권 지역은 미세먼지ㆍ초미세먼지로 몸살을 앓고 있다. 하늘은 맑은데 미세먼지 농도는 지표면 부근에서 높게 분포한다. 깨끗한 공기를 가진 한반도 북서쪽의 기단들은 최근 영향력이 약해지면서 대기를 정화해주지 못하는 추세다.

6일 환경부 국립환경과학원에 따르면 이날 미세먼지 농도는 전국적으로 ‘보통’에서 ‘나쁨’ 수준을 기록했다. 전날부터 유입된 국외 미세먼지가 남하하면서 농도가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서울ㆍ수도권 하늘은 파랗고 청명했음에도 미세먼지 농도가 전날보다 높게 나타났다. 호남권과 영남권, 제주권도 마찬가지였다.

전문가들은 이런 현상을 대기중 역전현상이 심해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기온은 위쪽으로 올라갈수록 낮아지는데 역전 현상이 생기면 반대로 기온이 높아진다.

역전현상이 생기는 요인은 다양하지만, 겨울철에는 한파가 찾아와 지표면이 식었다가 추운 기단의 영향이 한풀 꺾이면 생기는 경우가 많다. 식어버린 지표면은 온기를 찾는 데 비교적 시간이 오래 걸린다.

역전현상이 생기면 공기가 순환하지 않고 정체된다. 미세먼지도 위로 분산되지 못하고 대기중에 머무른다. 난방이나 자동차 운행에서 생긴 미세먼지가 여기 더해지고, 국외에서 미세먼지까지 유입되면서 지표면 부근에 머무르게 된다.

북쪽 차가운 기단이 영향을 주면 미세먼지가 한풀 꺾이지만, 요샌 힘을 제대로 못쓰고 있다. 지구온난화의 영향으로 북쪽의 차가운 기단들이 제대로 발달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기단의 힘이 약한 탓에 찾아오더라도, 역전층을 밀어내는 게 쉽지 않다.

이에 ‘삼한사미’ 현상이 발생한다. 기단의 힘이 강력한 3일간은 미세먼지가 한풀 감소하지만, 기단의 영향력이 약해지고 대기중의 공기가 안정되면 다시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리는 것이다.

한 기상전문가는 “북서쪽의 대륙고기압 영향을 받는 초기에는 바람이 강해 미세먼지가 꺾이지만, 며칠 지나면 영향력이 떨어진다”면서 “(이 경우) 겨울철 추운 날씨가 이어지더라도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린다”고 설명했다.

국립환경과학원 관계자도 “(이번 주말의 경우) 지난 1일 시베리아 기단이 영향을 미친 후 영향력이 한풀 꺾인 상태”라면서 “영향이 약해지면서 대기흐름이 느려지고, 역전층이 형성된다든지 해서 대기중에 오염물질이 축적된다”고 말했다.

zzz@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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