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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대강’ 치닫는 베네수…美 전방위 압박에 마두로 민병대 200만명 확대
美 “심각한 결과” 위협하며 경제ㆍ외교ㆍ 군사적 압박 강화
마두로 대통령, 露ㆍ中 결속 다시며 4월까지 무장 민병대 확대
과이도 의장, 과도 정부 구성하며 ‘임시 대통령’ 행보 구체화 

베네수엘라의 ‘임시 대통령’을 선언한 후안 과이도 국회의장이 미디어 앞에서 이야기 하고 있다. [로이터]

[헤럴드경제=박도제 기자] 베네수엘라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 퇴진를 위한 미국과 후안 과이도 국회의장의 압박이 전방위로 확대되고 있다. 우파 과이도 의장에 대한 외교적 지지 확대는 물론 마두로 정권의 ‘돈줄’ 역할을 하는 기업에 대한 경제적 제재, 파병 등 군사적 지원 가능성까지 내비치며 좌파 정권인 마두로 대통령을 압박하고 나섰다. 이에 마두로 대통령은 러시아, 중국, 터키와의 연대를 강화하는 한편 무장 민병대를 200만명으로 확대하는 등 강대강 대결로 맞서고 있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존 볼턴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은 29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베네수엘라 과이도 의장에 대한 마두로 정권의 위협에 대해 “심각한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심각한 결과가 어떤 것인지 명확하게 밝히지는 않았지만, ‘민주주의를 전복시키려는 노력’이나 과이도 의장에게 상처를 주는 사람들은 그러한 결과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이는 전날 미국이 베네수엘라 국영 석유기업 PDVSA를 상대로 자산동결, 송금 금지 등의 제재 조치를 가하자 마두로 정권의 검찰총장이 과이도 의장의 출국금지와 자산동결을 추진하고 나선데 따른 것으로 이해된다.

미국은 베네수엘라에 대한 경제적 제재 조치로 PDVSA에 대한 자산 동결은 물론 자국에 있는 베네수엘라 정부 소유의 은행 계좌와 자산 통제권을 과이도 의장에게 넘겼다.

아울러 볼턴 보좌관은 베네수엘라 제재 관련 기자회견에 ‘콜롬비아에 병력 5000명’이라고 적힌 노란색 메모를 들고나와 미국의 군사적 개입 가능성을 시사하기도 했다. 트럼트 대통령도 “모든 옵션이 테이블 위에 있다”며, 마두로 정권에 대한 대응 수위가 높아질 것을 예고하기도 했다.

미국의 지지를 바탕으로 지난 23일 자신을 ‘임시 대통령’이라고 선언한 과이도 의장은 임시 대통령으로서 활동을 본격화하고 있다.

먼저 과도 정부 인선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과이도 의장을 지지하는 베네수엘라 국회는 미국과 리마그룹 등 10여개 국가에서 활동할 새로운 대사를 승인했으며, 이들 가운데 카를로스 베키오 대사는 29일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과 면담을 갖고 마두로 정권에 대한 국제사회의 퇴진 압박을 높여 줄 것을 호소했다.

이에 맞서 마두로 대통령의 저항도 만만치 않다. 오는 4월까지 무장 민병대를 200만명으로 늘리는 계획을 발표하는 등 미국의 군사 개입에 맞서 국가 방위 역량을 높이기 위한 작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또 러시아, 중국, 터키 등 마두로 대통령을 지지하는 우방과의 결속을 강화하면서 미국의 압박 전선에 저항하고 있다. 이에 러시아는 400명의 용병을 베네수엘라로 보냈으며,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을 통해 미국과 그 동맹국들이 베네수엘라의 합법적 정권을 전복시키려는 노골적 노선을 택했다고 비난하기도 했다.

러시아와 중국, 터키 등이 마두로 정권 편을 들고 나선 것과 관련해 CNN방송은 경제적인 이유가 있다고 꼬집었다.

이들의 오랜 우호 관계도 있지만 러시아의 경우 국영 오일 회사인 로즈네프트가 베네수엘라 PDVSA가 소유한 시티고의 지분 50%를 갖고 있고, 중국 역시 지난 2007년부터 2016년까지 자국 은행이 베네수엘라에 622억달러를 빌려주고 있어 마두로 정권이 교체되면서 회수 불능 상태에 빠지는 것을 원치 않는다고 전했다.

pdj24@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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