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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분기 매출·순익 추락…‘애플 맛’ 예전과 다르네
애플이 아이폰 판매 부진으로 지난해 4분기 실적에서 매출과 순익이 전년동기 대비 모두 하락했다. 10년만에 처음이다.

애플은 지난해 4분기 843억1000만 달러(약 94조200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고 29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는 시장 전망치 평균(840억 달러)을 약간 웃도는 수준이지만, 전년 동기 대비 4.5% 감소한 수치다.

지난해 4분기 순익은 190억9700만 달러(약 21조3000억원)로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소폭 하락했다. 이는 트럼프 행정부의 세제개혁으로 세율이 26%에서 16.5%로 낮아졌기때문이다.

특히 애플 전체 매출의 약 3분의 2를 차지하는 아이폰 매출은 519억 달러(약 58조)를 기록, 예상치인 526억 달러를 밑돌았다. 전년 동기에 비해서는 15%나 감소했다. 이는 중국에서의 매출 부진 여파다. 중국 내 아이폰 매출은 지난해 4분기 131억7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179억6000만 달러) 보다 26.7%(47억9000만 달러)나 줄었다.

대신 아이폰 매출 감소분을 서비스 사업 등 다른 부문에서 상쇄한 것으로 보인다. 애플페이ㆍ애플뮤직 등을 포함하는 서비스 부문은 109억 달러의 매출을 올려 전망치(108억7000만 달러)를 초과했고, 전년 동기 대비 29%나 성장했다.

특히 서비스 부문의 총이익률이 무려 62.8%에 달해 평균 총이익률(38%)을 크게 웃돌았다. 주당 순익(EPS)은 4.18달러로 역시 월가 전망치(4.17달러)를 약간 상회했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우리가 매출 전망치를 놓친 것은 실망스럽지만, 장기적으로 이번 분기의 실적은 우리 사업의 근본적인 경쟁력이 깊고 폭넓게 운영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하지만 애플은 올해 1분기 실적도 전망치를 밑돌 것으로 내다봤다. 애플은 스마트폰 시장 비수기인 1분기에 550억~590억 달러의 매출을 예상했다.

팩트셋에 따르면, 이는 시장 전망치인 599억8000만 달러에 못 미치는 수준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가 이날 보도했다.

WSJ은 “올 1분기 아이폰 판매대수가 애플 역사상 가장 가파르게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애플은 올해 중국에 덜 의존적인 거대 기술기업들에 비해 기량을 발휘하지 못했다”고 분석했다.

한편, 애플은 이번 분기부터 아이폰 판매대수를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애플의 아이패드 매출은 67억3000만 달러, 맥(Mac) 매출은 74억2000만 달러, 웨어러블ㆍ액세서리 매출은 7억3100만 달러를 각각 기록했다.

장연주 기자/yeonjoo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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