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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정보수장들, 학교로 돌아가라”
“북한·이란 문제 시각 틀렸다” 비판
공화 일부 시리아·아프간 철군 반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외교·안보 정책을 두고 정보기관 수장들과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정보 당국자들이 의회 청문회에서 북한·이란 문제 등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과 이견을 표출하자, 바로 다음날인 30일(현지시간) 이들의 발언이 “틀렸다”고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마이 웨이(my way)’ 행보를 이어가며 자신의 취임 이후 외교적 성과를 강조하고 있지만 당국을 비롯해 집권 공화당 내부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는 실정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정보기관 사람들은 이란의 위험성에 관해 매우 수동적(passive)이고 순진한(naive) 것처럼 보인다”며 “그들은 틀렸다(wrong)!”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가 대통령이 됐을 때 이란은 중동 전역과 그 너머에서 문제를 일으키고 있었다”며 “끔찍한 이란 핵 협정을 끝낸 이후로 그들은 매우 다르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란을 가리켜 “잠재적인 위험과 갈등의 원천”이라며 “이란은 지난주 로켓을 시험 발사하는 등의 활동을 계속하고 있다. 그들은 거의 가장자리까지 오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경제가 추락하고 있다는 것이 이란을 저지하고 있는 유일한 점”이라며 “이란을 조심하라”고 강조했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과 다른 견해를 보였던 정보기관 수장들을 겨냥해 “아마도 정보 당국자들은 학교로 돌아가야 할 것(should go back to school)!”이라고 조롱했다. 그는 북한 문제와 관련해선 “북한과 미국의 관계는 그 어느 때보다 최상이다. (핵) 실험도 없고 유해들이 송환되고 있으며 인질들이 돌아왔다”며 “비핵화의 제대로 된 기회”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시리아 철군과 관련해 “내가 대통령이 됐을 때 시리아에서 ISIS(이슬람국가의 옛 이름)는 통제 불능 상태로 만연했었다. 하지만 이후, 특히 지난 5주 동안 엄청난 진전이 있었다”며 “2년 전만 해도 상상할 수 없었지만 칼리파(이슬람교 왕국)는 곧 파괴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프가니스탄 평화 협상에 대해서도 “18년간이나 싸움을 했던 아프가니스탄에서 협상이 잘 진행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댄 코츠 국가정보국(DNI) 국장과 지나 해스펠 중앙정보국(CIA) 국장 등 트럼프 행정부 최고위 정보 관리들은 전날 상원 청문회에서 이란, IS 등 국제적 안보 문제와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과 이견을 나타냈다. 이들은 미국이 지난해 5월 탈퇴한 이란 핵 협정(포괄적 공동행동계획·JCPOA)에 대해 여전히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코츠 국장은 이란에 대해 “현재로선 핵심적 핵무기 개발 활동에 착수하지는 않았다”고 진단했다. 그는 북한과 관련해선 “현재 우리는 북한이 대량파괴무기(WMD) 역량을 유지하려고 하고, 핵무기와 생산능력을 완전히 포기하지 않을 것으로 평가한다”고 밝혔다.

정보기관이 의회에 제출한 보고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시리아 철군 방침을 밝히면서 ‘격퇴’했다고 선언한 IS에 대해 “이라크에서 여전히 테러리스트이자 반란 위협세력으로 남아 있다”고 규정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독단적 외교 정책에 대해 공화당 인사들의 불만도 고조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는 전했다.

공화당 1인자 미치 매코널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는 29일 시리아와 아프가니스탄 주둔 미군의 갑작스러운 철수에 반대하는 법안을 발의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철군 방침에 사실상 반기를 들었다.

김현경 기자/pi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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