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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홍역 파동 속, 작년 급증한 백일해도 심상찮다
5~6년전 ‘1년’ 환자수, 올해 1월 ‘한달’에 발생
홍역보다 위험…어른 접종해야 아이감염 차단
접종 연령 확대조치…GSK 10세이상 백신 권고



[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1960~1970년대 시골에서나 들어보던 홍역이 2019년 벽두 부터 전국을 강타한 가운데, 아이에겐 홍역보다 치명적인 위험성을 초래하는 백일해(pertussis) 역시 올해 들어서도 발병 및 창궐 위험 상황이 지속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31일 의약계와 정부 등에 따르면, 올들어 백일해 발생건수는 지난 30일까지 58건이다. 이는 5~9년전 한해 전체 발생 건수에 맞먹는다.

▶한달에 한해치 발병= 2010년 1년 내내 불과 17건이 발생했고, 2013년엔 한해 통틀어 36건, 2014년엔 88건이 발생했었다.

사상 최다 발병건수를 기록한 지난해는 무려 956건이고, 월평균 79명꼴로 발생했다. 이는 2017년(318건)의 3배에 달한다.

어린 자식을 둔 젊은 부모들의 속이 타들어갔고, 등원-등교 차단, 위생수칙 전파 등 조치가 이어졌다.

기침 증세를 보이나 싶더니 홍역 처럼 발진도 없이 목에서 이상한 소리를 내다가 매우 위험한 상황으로 진입하는 것이 백일해이다. 환자 1명이 17명을 감염시킬 정도로 전염성도 강한 제2군 법정감염병이다.

올해 들어서도 작년 같은 ‘최다’ 발병 기조가 유지되는 것을 경계하고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창궐시기 예측불허, 설 명절 1차고비= 전염성이 가장 강한 소아 감염 질환인 백일해도 홍역과 유사하게 일정 기간 간격으로 지속적인 반복 유행하는 양상을 보인다.

언제 위험 천만한 창궐시기가 올지 모르는 것이다. 그래서 이번 설 명절은 홍역, 백일해 모두 확산이냐 봉합이냐가 정해지는 고비이기도 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백일해는 초기 콧물, 재채기, 미열, 기침 등 감기와 비슷한 증상을 보이며, 이후 매우 심한 기침 증상이 나타난다. 신생아와 영유아의 경우 폐렴, 호흡곤란, 저산소증 혹은 경련 및 뇌 손상 등으로 이어져 심하면 사망에 이를 수 있다.

특히 청소년과 성인은 신생아와 영유아의 백일해 감염원이 될 수 있으므로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누나도, 어른도 주사맞아야= 청소년 및 성인에 있어, 백일해의 가장 효과적이고 효율적인 예방법은 Tdap 백신 접종이다. 이를 통해 사전에 신생아 및 영유아로의 전염 위험을 차단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질병관리본부는 지난해 12월 치명적인 백일해의 유행을 막기 위해, 백일해를 포함한 파상풍, 디프테리아 성인 예방접종인 Tdap 백신에 대한 권고 범위를 확대하여 개정한 ‘성인 예방접종 안내서’를 발표했다. 개정안에서는 접종 대상을 기존 신생아가 있는 가족 내 성인에서 생후 12개월 미만 영아가 있는 가족의 부모, 형제, 조부모로 구체화했으며, 과거 접종력이 없는 임신부에 대한 Tdap 접종 권고도 강화했다 .

또한, Tdap 접종이 필요한 ‘12개월 미만 영아와 밀접한 접촉자’의 대상을 의료인과 가족을 포함해 영아 도우미, 산후조리업자 및 종사자까지 확대했다. 이 외에도 학교 및 유치원 교사 등 소아 청소년들과 함께 생활하는 직종에도 접종을 권고했다.

▶‘기침예절’ 위생수칙 숙지 필요= 지난해 10월에는 국내 백일해 발생이 단체 생활을 하는 어린이를 중심으로 유행함에 따라, 예방접종 권고 연령층을 확대했다. 아울러 정부와 지자체는 접종을 권고하면서 전염기 동안 등교와 등원 중지, 위생수칙, 기침예절 전파 등 조치를 취하기도 했다. 다중 이동기에 이런 수칙을 지키는 것은 예절을 넘어 의무이다.

10세 이상의 전 연령이 접종할 수 있는 백신을 공급하는 GSK의 정현주 본부장은 “반복적으로 유행하고 있는 백일해 감염을 사전에 방지하고, 특별히 감염에 취약한 신생아 및 영유아를 보호하기 위해서는 모든 가족 구성원과 주변인들의 적극적인 협조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ab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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