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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보잉ㆍ페이스북’ 날고…‘MSㆍ테슬러’ 지고
페이스북 [로이터]
보잉 [AFP]


보잉, 사상 첫 ‘연매출 1000억弗’ 돌파

페이스북, 중국과 연관無…‘깜짝’ 실적

‘애플ㆍMSㆍ테슬러’ 기대 못미쳐



[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 월가 주요 기업들의 실적 발표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예상대로 부진한 기업과 의외로 깜짝 실적을 내는 경우가 엇갈려 눈길을 끈다.

미국 항공기 제조업체 보잉(Boeing)와 세계 최대 소셜미디어 기업 페이스북(Facebook)이 30일(현지시간) 깜짝 실적을 발표해 주가가 급등했다. 반면, 마이크로소프트(MS)와 미국 전기차회사 테슬라(Tesla)는 기대에 못 미치는 실적을 발표했다. 전날 실적을 발표한 애플 역시 부진한 성적표를 냈다.

▶好실적 ‘보잉ㆍ페이스북’=페이스북은 개인정보 유출 스캔들에도 불구하고 월가의 기대치를 훌쩍 뛰어넘는 실적을 발표했다. 페이스북은 이날 지난해 4분기 실적발표에서 전년 동기 대비 61%나 증가한 69억 달러(약 7조7000억원)의 순익을 올렸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30% 증가한 169억 달러(약 18조9000억원)를 기록했다.

페이스북의 분기 매출은 월가 분석업체들의 평균 전망치(163억9000만 달러)를 웃도는 수치다. 주당 순익(EPS)도 2.38달러로 예상치(2.18달러)를 웃돌았다.

특히 페이스북의 사업 지표 중 가장 중요한 것으로 해석되는 사용자 수 추이에서도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뤘다.

페이스북은 4분기의 일간 기준 사용자 수가 15억2000만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역시 전망치(15억1000만명)를 웃도는 수치다. 또 월간 기준 사용자 수도 23억2000만명으로 전년 동기에 비해 9%나 증가했다.

자회사인 인스타그램, 왓츠앱, 메신저를 모두 더한 메신저 사용자 수는 총 27억명에 달했다. 전체 광고 매출의 93%를 모바일 광고가 차지했으며, 모바일 광고 매출의 전년 동기 대비 증가율은 89%를 기록했다.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성명에서 “우리는 사회적 이슈에 초점을 맞추는 회사의 운영방침을 근본적으로 바꿔나가고 있다”며 “사람들을 네트워크로 연결하는 새롭고 고무적인 방식에 더 많이 투자할 것”이라고 말했다.

페이스북 주가는 이날 실적발표 직후 시간외 거래에서 7%나 급등했다. 페이스북이 이처럼 좋은 실적을 낸 이유는 중국과의 연관성이 끊겼기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 정부의 검열체제 구축으로 2009년 이후 중국 내 접속이 전면 차단됐고, 페이스북 자회사인 인스타그램도 2014년부터 사용이 금지됐다.

보잉은 지난해 연매출 1011억 달러(111조8500억원)로, 사상 첫 연매출 1000억 달러 돌파를 기록했다.

지난해 4분기 주당 순익(EPS) 5.48달러로 전망치를 0.91달러 초과했고, 매출도 283억 달러로 전망치를 10억 달러 이상 넘어섰다. 보잉의 올해 매출은 1100억 달러 선으로 더 늘어날 전망이다.

비행기 인도 물량도 지난해 806대로 시장 기대를 충분히 충족하게 했다. 올해는 895~905대를 인도할 것으로 예측했다. 보잉 주가는 지난 연말 미ㆍ중 무역갈등에 대한 우려로 약세를 보였지만, 올 1월 그간의 하락분을 대부분 만회했다. 특히 이날 주가는 오전 장에서 7% 넘게 급등했다.

데니스 뮐렌버그 보잉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5년 간 핵심적인 전략 투자의 성과가 나온 것”이라며 “‘원 보잉’ 전략이 강한 실행력과 매출 증대로 이어졌다”라고 자평했다.

▶부진한 ‘MSㆍ테슬러’=이에 비해 아마존과 시가총액 1위를 다투는 MS는 다소 실망스러운 성적표를 내놨다.

MS는 이날 지난해 4분기 실적발표를 통해 조정 후 주당 순익(EPS) 1.10달러, 매출 324억7000만 달러(약 36조3000억원)를 올렸다고 밝혔다. 주당 순익은 월가의 리피니티브 전망치 평균(1.09달러)을 약간 웃돌았지만, 매출은 전망치 평균(325억1000만 달러)에 미치지 못했다. 마이크로소프트 주가는 이날 실적발표 직후 시간외 거래에서 4% 떨어졌다.

마이크로소프트는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2% 증가했다고 밝혔다. 주력인 MS AZURE 클라우드 서비스는 76%나 성장했다. MS는 AZURE를 포함하는 커머셜 클라우드 부문에서 90억 달러의 매출을 창출했다. MS AZURE는 아마존 웹서비스(AWS)에 이어 글로벌 2위 클라우드 서비스다.

MS의 전통적인 사업 영역인 퍼스널 컴퓨팅 부문은 129억 달러의 매출을 냈다. 이는 윈도와 각종 사무용 소프트웨어로 구성된 MS의 오래된 주력이다.

테슬라도 기대에 못 미치는 실적을 냈다.

지난해 4분기 실적발표를 통해, 조정 후 주당 순익(EPS) 1.93달러, 매출 72억3000만 달러(8조867억원)를 올렸다고 밝혔다. 주당 순익은 리피니티브 평균 전망치(2.20달러)에 미달하는 수준이며, 매출은 평균 전망치(70억8000만 달러) 보다 높았다.

테슬라는 2010년 기업공개 이후 4번째로 분기 순익을 냈다고 밝혔다. 순익이 두 분기 연속으로 나온 것은 처음이다.

하지만 테슬라 주가는 실적발표 직후 시간외 거래에서 3.8% 떨어졌다. 테슬라는 기대치 보다 수익성이 떨어진 것은 중국산 부품 등에 붙는 관세 부담이 작용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중국에서 들여오는 부품가격은 관세 때문에 높게 유지되는 반면, 중국 시장에서 모델S와 모델X 등 주력 제품의 판매가는 상대적으로 낮게 책정됐다고 설명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투자자들에게 “지난해는 테슬라 역사에서 분명히 가장 많은 도전을 받은 한 해였고, 동시에 가장 성공적인 한 해였다”고 평가했다.

CFRA 애널리스트 게럿 넬슨은 CNBC에 “테슬라 실적은 이것저것 뒤섞인 가방과 같다”며 “잉여 현금흐름은 강하지만 여전히 수지 균형에 대한 우려가 있고, 자동차 매출 전망은 기대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애초 예상했던 것 만큼 운명의 날을 논할 정도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yeonjoo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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